창립 38주년 앞둔 한진해운, 실적개선 노력에 흑자 경영 성적표(종합)

2015-05-14 14:54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흑자 전환, 4분기 연속 이익 내

한진해운 1만3100TEU 선박.[사진=한진해운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원가절감 체제 구축 및 영업력 극대화 등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는 한진해운이 창립 38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4일 한진해운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2조1366억원) 대비 0.5% 증가한 2조14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662억원 적자였던 영업손익은 올 1분기 1550억원 이익을 냈다. 원가구조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절감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당기손익 역시 2245억원 적자였던 지난해 1분기에서 22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컨테이너가 수송량이 110만9899TEU(20m짜리 컨테이너)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지만 매출액(1조9677억원)은 2.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58억원 적자에서 1639억원 흑자를 냈다.

컨테이너 수익성 개선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미주 항로 호조와 비수익 노선 철수, 기항지 조정 등 노선 합리화 노력이 반영됐다”며 “저유가 기조를 배경으로 효율적인 물류비용 관리를 통해 화물 변동비 및 연료비를 큰 폭으로 절감했다”고 풀이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째 계속된 침체 상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양상이었다. 한진해운 역시 2011년 약 5129억원, 2012년 1097억원, 2013년 4123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4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고 국제유가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호전되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진해운은 대서양 등 비수익 노선 10여개를 철수하고 공급량을 조정하면서 물동량 증감 예상 지역에 선제 대응을 실시했다. 물류비용 등 화물 변동비와 선대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진해운의 영업이익은 약 8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부채 총계도 9조9022억원에서 7조7377억원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한진해운은 2분기 시황에 대해 “신조 대형선 공급이 지속되지만 구주 항로는 선사들의 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운임이 회복될 것”이라며 “태평양 항로는 연간 계약 운임이 전년 동기 대비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올해 상시 원가 절감 체제 구축 및 수익성 중심의 영업력 강화로 수지 개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먼저 신조 연료절감형 1만TEU 선박 2척과 9000TEU 3척을 인도 받아 동서·남북항로에 투입하고 용선이 만료되는 선박 10여척을 전량 선주측에 반선해 선대 효율화와 원가 개선을 도모한다. 항로·선대 네트워크 최적화와 영업 경쟁력 강화로 매출과 수익성을 증대해 영업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본격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