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작가' 김금희 "20년만에 미술관에서 전시, 설레요"

2015-05-14 15:51
팔판동 한벽원 미술관에서 18회 개인전..장미 시리즈등 30여점 전시

[김금희, 5월에.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매체.]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그래도 장미꽃이 가장 좋더라고요."

 20년째 '꽃 그림'에 천착하고 있는 작가 김금희는 해바라기 맨드라미등 수많은 꽃을 그려봤지만 장미꽃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했다.  늘 그리다보니 이제 보지않고 그릴 정도로 심상에 박혀있다.

 그래서일까. 화면의 장미는 생동감을 더하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도 자아낸다.

 열망은 열정을 낳는다. '그림 그리기'는 꿈이었다.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미대를 들어갈 정도로 그림에 대한 끈을 이어왔다. "결혼하고서였어요. 아무리해도 포기를 못하겠더라고."

  그렇게 시작된 붓질은 화폭에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30년째 옆에서 묵묵히 아내의 작업활동을 지지해온 남편은 "고집이 세다"며 "한번 붓을 잡으면 몇날며칠 끝까지 파고 드는 근성이 있어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치열하게 작업한 덕분일까. 올해로 나이가 예순이라는 작가는 10년은 더 젊은 모습이다.
 그동안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며 대중들의 감성을 읽어온 작가는 "고집만 있는 작가보다 감상자들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작가가 되고싶다"고 했다.

  말도 통하지 않은 해외아트페어에서 그림이 더 잘 팔려 자신감도 있다. 지난달 참가한 싱가폴 어포더블 아트페어에서 출품한 작품 대부분을 팔고 돌아왔다. "외국 컬렉터들이 오히려 까다롭지 않아요. 작품이 좋은면 그냥 구입합니다. 어느 나라인지, 어디 출신인지 따지지 않고 작품으로만 승부할수 있어 해외아트페어에 자주 나가는 것 같아요."

 2008년부터 각종 국내외 아트페어와 전시에 참여하며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단체전만 300여회, 개인전은 18회째를 맞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앞두고 어느때보다 설레고 있다.  그동안 대전 순천등 지방과 소규모 갤러리에서 연 전시와 달리 미술관에서 전시를 펼친다."아무래도 규모가 큰 미술관에서 전시여서 작품 크기와 구성등에 있어 더욱 신중해지네요."

  오는 18일부터 서울 팔판동 한벽원 미술관에서 장미꽃 시리즈 신작 35점을 선보인다. 

 화폭 바탕에 수없이 칠해져 두툼한 밑칠과 어우러진 꽃 그림은 웅장한 색감과 기운생동한 붓질을 자랑한다. 구상과 비구상이 스며든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작가의 열정이 고스한히 담겨있다. 전시는 27일까지. (02)732-3777
 

[김금희. 5월에. 박현주기자]

[여수와 서울을 오가며 작업활동을 하는 김금희 작가.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