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이어 일본도 강진…'지각판 충돌 지역' 공통점

2015-05-13 15:43

12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 놀란 주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지난달 25일 대지진에 이어 두 번째 강진이다. [사진= 트위터]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네팔과 일본에서 규모 7 안팎의 강진이 발생했다. 네팔 지진은 인도판과 유라시아판, 일본 지진은 유라시아판과 북미판이 충돌하는 경계 지역에서 발생했다. 판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지각 변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앞으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12일 낮 12시 30분(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76km 떨어진 코다리 지역 인근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 최소 65명이 숨지고 2000명이 다쳤다. 오지마을에서 인명 피해 확인 작업이 계속되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군 6명과 네팔 군인 2명을 태운 미 해병대 소속 헬기가 구호활동 도중 실종되기도 했다. 추락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규모 7.8의 대지진이 난 뒤 17일 만에 발생했다. 당시 네팔 전역에서는 최소 8150여 명이 사망하고 1만7860명이 부상했으며 가옥 55만채 이상이 부서지거나 완전히 파괴됐다.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맞닿아 있는 네팔은 두 지각판이 매년 5cm씩 마주 보고 이동하고 있다. 

13일 오전 6시 12분에는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미야기(宮城)현 앞 바다로 부상자 관련 정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이 지진으로 이와테(岩手)현 내륙 남부에서 진도 5가 넘는 강한 흔들림이 측정됐고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혼슈 중부에 걸친 지역에서 진도 1∼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하세가와 요헤이(長谷川洋平) 과장은 “이번 지진은 4년 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1주일 정도 안에 최대 진도 5에 가까운 흔들림을 동반한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라시아판과 북미판 경계 지역인 이 지역 일대에서는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했다. 최소 1만1417명이 사망하고 1만6273명이 실종됐다. 일본 사상 최대, 세계 사상 4번째로 강력한 지진 규모였다.

일본은 태평양판,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북미판으로 둘러싸여 있다. 판과 판이 맞부딪치면 밀도가 높은 쪽이 낮은 쪽 밑으로 들어가면서 마찰이 일어나는데 이때 충돌 에너지가 쌓여 단층대(斷層帶)가 형성된다. 축적된 에너지를 단층이 견디지 못하면 결국 깨지게 되는데 이때 대형 지진이 발생한다.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최근 “도호쿠 지역 바로 옆 간토(関東) 지역과 고신(甲信) 지역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활성단층 24개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