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 개발 '순항'…집값은 '껑충'

2015-05-13 14:44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114㎡ 이달초 8억 실거래, 작년 10월대비 2억원 상승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강서구 마곡지구 조성사업이 순항하면서 주변 주택시장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마곡지구 아파트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강서구 마곡지구 조성사업이 순항하면서 주변 주택시장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SH공사는 최근 마곡지구 핵심 상업지역인 특별계획구역에 대한 활상화 방안 용역을 발주하고, 오는 9월께 결과가 나오면 부지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SH공사는 특별계획1·2·3구역(총 8만2724㎡)에 MICE(회의·여행·컨벤션·전시)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다.

SH공사에 따르면 특별계획구역은 1지구(주거단지) 106만6132㎡, 2지구(산업·업무단지) 190만2671㎡, 3지구(중앙공원) 69만6919㎡ 등 총 3개 지구로 개발된다. 1지구에는 총 16개 단지 1만2015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2지구는 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GT(그룹기술)·NT(나노기술) 중심의 첨단 융복합 기술 연구개발(R&D) 업무단지로 개발된다.

산업·업무단지 개발도 진행된다. 마곡지구 산업용지 72만9485㎡ 가운데 매각이 완료된 곳은 41만4429㎡(전체 상업용지 중 56.81%)다. 79개 필지에 LG를 비롯해 롯데, 이랜드, 에쓰오일,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엑세스바이오, 테고사이언스 등 38개 기업과 그룹이 입주할 예정이다. 대부분 이제 막 착공을 시작했거나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이에 맞춰 마곡지구내 주택시장도 활황 분위기를 타고 있다.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동 1㎡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2분기 338만원으로 강서구 전체 평균 359만원을 밑돌았으나 4분기 409만원으로 반등한 후 최근 445만원까지 치솟았다.

실제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114㎡의 경우 지난해 10월 5억9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달 현재는 8억원에 실거래되면서 2억원 가량 뛰었다. 매수 문의가 많아지면서 호가도 8억3000만원 수준에 형성된 상태다.

분양시장의 반응 역시 뜨겁다. 지난 1월 분양에 들어갔던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평균 청약경쟁률 27.60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 마감됐다. 다른 분양 단지들의 미분양 물량도 거의 소진된 상태다.

마곡지구 내 상가에 대한 반응도 꿈틀대고 있다. 예상 배후 수요가 탄탄하다 보니 중심 상권에 자리 잡는 상가의 경우 대부분 1000만~2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황이다.

마곡나루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곡지구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해 말부터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늘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각종 호재가 워낙 뚜렷하다 보니 상담하기가 매우 쉬운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 모두 분위기가 좋다"며 "본격적으로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마곡산업단지 입주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지구 내 산업용지는 저렴한 조성원가 수준 공급, 소득공제·세액감면, 용지매입·건축비 지원(중소 벤처기업 대상) 등 혜택이 주어진다. 재산세 50% 감면, 취득세 면제 등 혜택은 올해 말까지 분양계약을 맺어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