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축구 챔피언스리그’ 창설할 때

2015-05-12 15:21
‘스포츠산업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앞당겨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감바 오사카-성남 일화의 경기 장면.                                             [사진=AFC 홈페이지]




매년 5,6월 유럽은 축구 열기로 달아오른다.

유럽의 각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축구 클럽간의 경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승자가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별들의 전쟁’이라 불리는 챔피언스리그는 축구팬들에게 월드컵 못지않은 빅 이벤트다.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예측불허의 명승부를 펼치는 까닭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명문 클럽간 축구 전쟁이면서도 ‘돈의 전쟁’이기도 하다.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 챔피언스리그는 매년 개최되므로,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보다 경제적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2012-2013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UEFA가 받아 각 클럽에 분배한 중계권료는 4억1000만유로(약 5000억원)에 달했고, 방송 시청자는 2억명에 이르렀다. 또 UEFA의 연간 스폰서십 수익은 약 5000억원으로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보다 1000억원 정도 더 많다.

이 까닭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고 벌이는 각 클럽간의 경쟁 못지않게 세계적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글로벌 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단일 종목의 스포츠 이벤트가 산업으로서 얼마나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스포츠는 산업과 결부됐을 때 어떤 콘텐츠보다도 부가 가치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진다. 따라서 스포츠산업은 콘텐츠 산업과 관광 산업의 뒤를 이을 국가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우리 현실은 어떤가.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의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이 2013년기준 약 40조8000억원인 것으로 본다. 적지않은 규모이나, 스포츠산업은 아직 산업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데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포츠 종사자 및 그와 관련된 기업, 정부가 나서서 스포츠 이벤트와 산업을 적극 육성할 때다. 소득 수준 향상, 여가시간 증가,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생활 스포츠 참여 확대 등은 스포츠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기회가 되고 있다.

김종덕 문체부장관은 “IT·문화·관광산업이 우리나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이끌었다면,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는 스포츠산업이 주도할 때”라며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2012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달성한 스포츠 강국의 저력을 바탕으로 스포츠산업의 수요 확대와 경제적 가치 창출에 눈을 돌리면 우리도 스포츠산업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유사한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를 한국이 주도해 창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구역사는 유럽에 비해 짧지만, 한·중·일 3국의 인구는 유럽 인구의 배에 달한다. 아시아 전체 인구는 유럽 전체 인구의 5배나 된다.

‘아시아판 챔피언스리그’가 싹틀 수 있는 기틀은 갖춰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