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씹어" 잔혹동시 논란..진중권"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카프카스럽다"
2015-05-07 09:19
진중권은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솔로강아지', 방금 읽어봤는데, 딱 그 시 한 편 끄집어내어 과도하게 난리를 치는 듯. 읽어 보니 꼬마의 시세계가 매우 독특합니다. 우리가 아는 그런 뻔한 동시가 아니에요."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진중권은 "'어린이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믿는 어른이들의 심성에는 그 시가 심하게 거슬릴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시집에서 그 시만 뺀다면, 수록된 나머지 시들은 내용이나 형식의 측면에서 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합니다"라며 "이런 문제는 그냥 문학적 비평의 주제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서슬퍼렇게 도덕의 인민재판을 여는 대신에.."라고 견해를 밝혔다.
진중권은 또 "근데 아이가 너무 조숙한 듯. 그림 형제의 언캐니한 동화 + 카프카스러운 세계감정이랄까"라고 덧붙였다.
솔로강아지 책에 실린 '학원 가기 싫은 날' 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심장은 맨 마지막에 먹어. 이제 엄마 차례야, 불독의 입속으로 손가락을 넣어…이빨을 누르면 살아나지 못해. 지금 당장 장롱을 활활 불태워야 한다, 뜨거워서 사람들이 모두 튀어나오도록" 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출판사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시중 서점에 있는 책들을 전량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엄마를 씹어" 잔혹동시 논란..진중권"매우 독특하여 널리 권할 만..카프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