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김건희와 57분 통화...'대국민 사과' 주변에서 말렸다고 해"
2024-07-10 08:39
"친윤 주장, 김 여사에 직접 들은 것과 달라...왜 180도 확 변했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0일 김건희 여사와 국민의힘 당권주자 한동훈 후보의 '문자 논란'에 '한 후보 측이 맞는 말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진 교수는 지난 4·10 총선 이후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를 했다며 김 여사에게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총선 직후 거의 2년 만에 김 여사에게서 전화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나오는 이야기가 이미 그때 다 나왔다"며 "그런데 지금 친윤(친윤석열)계가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우선 "당시 여사는 대국민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했다"며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한 번 사과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사실 그때 교수님(진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할까 하다가 말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때 전화를 했어야 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언제라도 전화로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도 알렸다.
진 교수에 따르면 김 여사는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후보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이제라도 대통령과 한 후보를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진 교수는 이를 두고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변했다. 사과를 못 한 게 한 후보 때문이라는데 그러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김 여사에게 묻는다.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