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中 노동절 연휴 10일간 신세계백화점에서만 100억 소비
2015-05-05 11:35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3일)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들은 역시 큰손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중국 노동절 기간을 전후해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중국인 매출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보다 42.3% 신장한 약 100억원을 소비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 금액은 신세계백화점의 수도권 대형점포 월평균 매출이 약 700억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약 15%에 해당하는 것이다.
중국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 본점의 경우 노동절 연휴 1주일 전인 4월 24일부터 5월 3일까지 평소 보다 2.5~3배 많은 중국인 고객이 찾았다.
4월 24일부터 30일까지는 7일 동안 약 4500명의 중국인이 방문했으며, 본격적인 노동절 연휴인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은 약 3000여명이 넘는 중국인 고객이 신세계 본점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구매 품목인 화장품의 경우 한국 쇼핑을 잘 아는 중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올해 노동절 행사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점의 중국인 화장품 구매액은 전년보다 89.1%나 신장했다.
이와 관련 신세계 본점 최경식 화장품 판매담당자는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같은 화장품 브랜드의 상품을 놓고 면세점 구매액과 백화점에서 구매해 세금환급을 받는 구매액을 비교해보면 금액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백화점에서는 많은 샘플 화장품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는 등 오히려 더 풍성한 쇼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꼼꼼한 중국인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백화점에서는 중국인 고객들을 위한 전문 통역인력이 있고 고객이 원할 경우 통역사원이 동행해 상품설명에 더해 궁금한 사항까지 추가로 물어볼 수 있어 백화점에서의 화장품 구매는 앞으로도 점점 더 증가할 것으로 신세계 측은 예상했다.
한편 올해 노동절 기간 중국인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인 것은 다양한 할인행사에 더해 중국인의 성향을 고려한 문화공연 등 내국인 못지 않은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주요했기 때문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 1~2일 본점 11층 하늘정원 전체를 한류테마 문화공연에서부터 한류 체험 이벤트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요우커를 위한 축제의 장(場)으로 만든 결과, 약 2000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류 문화를 체험했다.
이런 문화 마케팅을 통해 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었고 행사 이틀간 본점 매출은 전년대비 50%대의 높은 신장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지난 춘절부터 시작한 요우커 문화마케팅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자연스레 매출로도 이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노동절을 계기로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소비성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내국인 수준의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해 어엿한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은 중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