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300명, 하동에 반하다...가는 곳마다 '별천지' 감탄"
2015-05-04 10:31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들이 하동에 반했다.
"비어 유 티안 허동, 무의 루 티안 트앙(별천지 하동, 너무 아름답습니다). 씨아 츠 이 디응 씨앙 재 래(다음에 꼭 다시 찾고 싶습니다)."(왕명회·53)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왜 동쪽 ’호리병 속의 별천지(壺中別有天)’라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시(詩)를 언급했는지 눈으로 확인하니 실감 납니다."(사혜국·60)
이들은 가는 곳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태 부앙 러(원더풀)’를 외쳤다. 지리산과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스토리, 천년고찰과 찬란한 역사·문화 자원에 푹 빠졌다.
유커들은 무엇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언급한 호리병 속 별천지 화개동의 고운 최치원 선생 유적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육조 혜능의 정상이 봉안된 천년고찰 쌍계사 금당 주변에는 신비로운 기운 때문에 ‘눈 속에서도 칡꽃(葛花)이 핀다’는 관광해설사의 설명에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쌍계사는 유커들의 방문에 맞춰 차를 준비하고 법고를 두드리며 환영해 감동의 물결을 이뤘다.
당에서 귀국한 후 혼탁한 세상을 등지고 지리산에 들어갈 때 꽂아뒀던 지팡이에서 싹이 나 자랐다는 범왕리의 도기념물 제123호 ‘푸조나무’, 속세의 때 묻은 귀를 씻고 선선이 돼 지리산으로 들어갔다는 ‘세이암(洗耳嵒)’을 둘러보며 선생을 추억했다.
고운 선생의 유적을 둘러본 이들은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茶) 씨앗을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 일원에 심었다는 우리나라 차 시배지 차문화센터로 이동해 요즘 수확이 한창인 녹차 체험을 하며 하동 차의 향과 맛에 빠져들었다.
이어 ‘없는 것 말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를 찾아 지리산 일원에서 생산된 다양한 약재에 신기로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한국의 전통가옥 구조의 그대로 재현한 소설 ‘토지’의 무대 최참판댁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지리산 깊은 계곡 청학동에 고조선 시대 소도를 복원한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이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에 경이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관광명소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맞아준 군민과 공무원, 청정 지리산과 섬진강 일원에서 생산·가공된 농·특산물, 깔끔한 숙박시설과 맛깔스런 음식에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실제 사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방송·언론인의 열띤 취재 속에 윤상기 군수를 비롯한 공무원과 군민들이 태극기와 오성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해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리고 관광지와 유적·인물에 얽힌 사연에 대한 관광해설사와 통역사의 꼼꼼한 해설, 한국의 전통 음악을 엿볼 수 있는 국악공연, 이틀간 묵은 ‘비바체리조트 하동호’와 관내 여러 식당들의 깔끔한 음식 맛과 종업원들의 친절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340여개 품목의 우수 농·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알프스 푸드마켓에서는 많은 선물을 구입할 정도로 하동 농·특산물의 우수성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여행단을 이끈 당세국(59) 상해강생국제여행사유한공사 총경리는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대로 하동은 별천지임에 틀림없다"며 "즐겁게 여행한 관광객들도 많은 볼거리와 군민들의 친절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고 귀띔했다.
군은 유커들의 이번 방문을 통해 하동에 대한 대내외 이미지가 크게 높아져 중국은 물론 국내 관광객 유치에 힘이 실리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군 관계자는 "유커들의 성공적인 하동 관광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하동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방문에서 나타난 미흡한 점을 보완해 다시 찾는 관광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