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꽃 보며 수확하는 감귤…‘카라향’ 본격 출하

2015-05-02 11:57
맛 좋고 신선한 고품질 만감품종…연중 출하 확립 가능

▲이색감귤 '카라향(남진해)'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꽃이 피었을 때 열매를 수확하는 이색감귤 ‘카라향(남진해)’이 본격 출하를 시작했다.

2일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소장 이광석)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강시록 농가에서 ‘남진해’ 본격 수확을 시작했다.

이 농가는 지난 2010년 농업기술센터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 2640㎡에 심겨진 조생온주 30~40년생을 모두 뽑아낸 후 남진해 1년생으로 바꿔 심어 2년만인 2013년에 첫 수확의 기쁨을 맛 보았었다.

올해 열매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당도 13.5브릭스 이상, 산함량 1.1%이하를 보이는 등 좋은 품질로 나타났다. 약 8t을 수확, 1㎏당 평균 4500원선으로 3600만원의 총수입이 예상된다. 대도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지로 전량 출하될 계획이다.

남진해는 일명 ‘나츠미’라 불리기도 하는데 국내에서는 ‘카라향’이라는 상표명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남진해는 1977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카라만다린’에 ‘길전폰칸’의 꽃가루를 교배, 육성한 품종으로 우리나라에는 2008년에 농업기술원이 도입한 품종이다.

특히 꽃이 피는 4∼5월에 열매를 수확하는 시기인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성이다. 같은 나무에 한쪽에서는 꽃이 피고 다른 한쪽에서는 열매가 달린다.

과일무게는 130~140g으로 과일모양은 약간 넓적한 원형이며, 나무 자람세가 왕성하고 가늘어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열매가 많이 달리는 특성을 지녔다.

센터 관계자는 “남진해 품종에 대한 재배기술 보급으로 고품질 감귤 연중생산체계를 확립하여 제주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내 남진해 재배는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약 10㏊가 재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