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린 카드사 부수업무…삼성카드, LED 교체사업 도전

2015-04-30 15:31

(왼쪽부터) 김영근 더좋은세상 대표, 최병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회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아파트 입주민 대표, 문재도 산업부 2차관, 김태영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 윤종십 메리츠화재 전무, 김종오 RF TECH 전무가 현판식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삼성카드]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카드사의 부수업무가 네거티브(포괄주의)로 전환되며 규제가 완화된 이후 처음으로 삼성카드가 아파트 LED 교체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존에 통신, 여행사업 등으로 한정돼 있던 부수업무 범위가 확대되면서 삼성카드와 같이 신사업 창출을 위한 카드업계의 도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더샵에서 '아파트 LED금융모델 우수시범아파트 현판식'을 개최했다. 아파트LED금융모델은 아파트단지에서 LED설치를 카드로 결제하고, 현금 투자없이 전기절감분으로 LED설치 대금을 카드사에 분할·상환하는 방식이다.

삼성카드는 아파트관리회사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사업 참여로 삼성카드는 금융 수익 뿐만 아니라 공익사업을 통한 이미지 제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총 21개 아파트단지가 LED금융모델을 활용해 지하주차장의 LED교체를 완료하거나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해당 모델을 접목한 아파트는 상반기까지 70여곳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카드사가 정부의 에너지신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부수업무 규제를 완화한 후 시행되는 첫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달부터 카드사에 대해 중소기업 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카드사가 휴대폰이나 자동차 판매 대리점 운영, 전시나 광고대행, 세금환급 업무 등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 후에도 카드사들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금융이 타 업권과 접목하기 위해서는 법률 검토는 물론 사업성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쇼핑 분야나 빅데이터, 혹은 최근 이슈로 떠오른 핀테크 사업에 한정해 부수업무를 모색해왔다.

그러나 삼성카드가 정부의 LED 사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면서 카드사들의 신사업 창출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LED를 통한 에너지 절감 사업과 금융이 접목된 신사업 모델이자, 일종의 창조경제 모델로도 볼 수 있다"며 "업계도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찾는 작업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