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 44]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 ‘제작자로 대륙 공략 시동’

2015-04-30 09:07

[배용준]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원조 한류스타 배용준이 제작자로 중국 진출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다.

1972년생인 배용준은 지난 1994년 KBS 드라마 '사랑의 인사'로 데뷔한 후 ‘호텔리어’,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첫사랑’, ‘맨발의 청춘’ 등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했다. 배용준의 최고 인기작은 단연 ‘겨울연가’다. 지난 2002년 KBS 드라마 ‘겨울연가로’ 배용준은 일약 아시아의 스타 ‘욘사마’로 떠올랐다.

그러나 ‘겨울연가’로 일본 한류의 정점에 올라 ‘욘사마 신드롬’을 이끌었던 그는 8년전 출연했던 ‘태왕사신기’를 끝으로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쉬고 있다. 대신 그가 선택한 행보는 제작자이자 사업자로서의 길이다.

배용준은 드라마 ‘드림하이’ 시리즈를 시작으로 현재 영화 ‘감옥에서 온 편지’ 제작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3월부터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엔터테인먼트사인 키이스트의 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배용준은 키이스트의 지분 31.7%를 보유하고 있다.

배용준은 지난 2004년, BOF엔터테인먼트를 설립, 1인 기획사를 시작했다. 2010년 공식 명칭을 키이스트로 바꾼 후, 현재 키이스트는 배우 김수현, 김현중, 박서준, 박수진, 소이현 등이 소속된 거대 기획사로 자리 잡았다.

배용준의 목적지는 ‘중국’이다.

키이스트 소속 배우 김수현의 인기 덕분에 키이스트의 주가는 날로 상승중이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배용준의 키이스트는 최근 중국 온라인쇼핑몰 업체 ‘판다코리아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배용준은 ‘판다코리아닷컴’의 2대 주주가 됐다. 또 키이스트는 최근 중국 온라인서비스 사업자 ‘소후닷컴’과 전략적 제휴 및 자본 유치 계약도 체결했다.

키이스트는 직접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대륙에 공급도 할 예정이다. 키이스트는 중국의 강소위성TV와 합작해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함과 동시에 현지 드라마 제작사인 람해화이형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드라마 12편을 제작해 강소위성TV에 공급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배용준의 일본 한류 신드롬에 이어 김수현이 중화권을 뒤흔든 가운데 키이스트가 또 한번 한류의 영향력을 대륙에 행사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성공으로 배용준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325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이미 한류의 선봉장인 배용준을 통해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켰고 막대한 수익도 얻었다. 이에 해외 진출에 대한 특화된 노하우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으로 옮겨간 한류 무대에서도 매니지먼트 부문에서 수완이 남다를 뿐 아니라 콘텐츠 사업으로도 확장적인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배용준은 최근 중국 장쑤TV와 키이스트가 공동 제작하는 중국 한류 예능 '대니간성성'에 출연했다. 다큐멘터리 형식 예능프로그램 ‘대니간성성’은 ‘별을 찾아간 우리’라는 뜻으로 한류 스타들의 인터뷰,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배용준은 김수현이 출연한 1회에 모습을 비쳤다.

관련 업계는 ‘대니간성성‘에 배용준이 직접 출연한 것은 그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확인할 수 있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이번 출연에 대해 “직접적인 활동재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수현을 지원 사격하기 위해 출연했다는 것.

또 키이스트는 최근 중국판 ‘나는 가수다 3’에 출연해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더원’과 매니지먼트 계약도 맺었다. 더원과 배용준은 절친으로 알려졌다. 더원의 중국내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중국내에서 키이스트의 입지도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기자로 일본 한류의 최대 정점에 오른 배용준이 제작자이자 사업가로서 중국에서 거둬들일 성공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