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바짝 든 허인회도 피로 앞에선 ‘오버파 행진’

2015-04-28 13:32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 6오버파 150타로 공동 43위…포천∼함안 장거리 이동하며 6라운드 강행군 탓인듯…상무 소속 맹동섭 우승

현역 일병인 허인회가 지난주 KPGA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허인회는 지난주 우승했으나 이번주 2부 투어 대회에서는 중위권에 머물렀다.          [사진=KPGA 제공]





‘강행군앞에 챔피언 없다?’

‘일병 챔피언’ 허인회(28·JDX멀티스포츠)가 코스를 바꿔가며 치른 연속 6라운드에 지친 탓인지 이틀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냈다.

허인회는 28일 경남 함안의 레이크힐스경남CC(파72)에서 열린 ‘2015 KPGA 챌린지투어 3회 대회’(총상금 8000만원) 최종일 4오버파를 쳤다.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6개를 쏟아냈고 더블보기도 1개 기록했다.

그는 첫날에는 이글 1개, 버디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2오버파를 쳤었다. 허인회는 이틀연속 오버파를 친끝에 2라운드합계 6오버파 150타(74·76)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커트를 통과한 64명 가운데 공동 43위를 차지했다.

허인회는 이에 앞선 26일 경기 포천의 대유몽베르CC에서 끝난 KPGA투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연장끝에 우승했다. 지난해 12월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 현역 일병의 신분으로 ‘민간인 프로’들을 제치고 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가 끝나자마자 경남으로 이동했다. 이번주에는 KPGA투어 대회가 없기 때문에 2부(챌린지)투어에 나가서라도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상무 소속 프로골퍼들은 오는 10월 경북 문경에서 열리는 세계군인체육대회에 한국 대표로 나선다.

이에따라 상무와 KPGA는 상무 소속 선수들이 국내 프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만, 군인 신분이므로 상금은 없다.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상금 8000만원도 2위를 한 박효원에게 돌아갔다.

허인회의 이번 대회 첫날 티오프 시각은 오전 6시30분이었다. 포천에서 함안으로 이동하느라 잠을 제대로 잤을 리 없다.

그래도 지난주 대회에서 최종일 7타 역전승을 거둔 그였기에 이번 대회 첫날 선두이자 상무 동료인 맹동섭(JDX멀티스포츠)과의 8타 간격을 어느정도 극복할 것으로 기대됐다.

허인회는 이날 오전 6시57분에 티오프했다. 버디는 첫날보다 많이 잡았으나, 보기도 첫날보다 많이 쏟아냈다.

그는 정규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의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출전하는 2부투어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내지 못한채 중위권에 머무르고 말았다.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한 번도 웃음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군기가 바짝 든 군인이라도 피로와 그에따른 집중력 약화는 어쩔 수 없는 듯하다.

한편 맹동섭은 2라운드합계 7언더파 137타(66·71)로 전윤철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맹동섭이 군인이어서 우승상금 1600만원은 전윤철이 차지했다.


 

현역 군인 맹동섭이 챌린지투어 우승 세리머니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