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허인회, 캐디 안 나타나 스스로 골프백 메고 홀인원까지
2016-05-20 16:43
KPGA투어 SK텔레콤오픈 2R, 클럽 8개·볼 3개 갖고 플레이…5언더파 몰아치며 10위권으로 도약
현역 군인인 허인회(29·국군체육부대)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 둘째날 캐디 없이 혼자 플레이하고도 홀인원을 기록하고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허인회는 "그럴 바에야 오지 마라. 내가 혼자 메고 플레이하겠다."고 말하고 캐디없이 라운드하기로 했다. 무더운 날씨에 견디기 위해 클럽 수를 줄였다. 14개의 클럽 가운데 8개(드라이버, 3번우드, 유틸리티, 5·7·9번 아이언, 58도 웨지, 퍼터)만 백에 넣었다. 위험한 일이었으나 볼도 3개만 챙겨넣었다.
허인회는 “클럽 14개를 다 넣으면 무거워서 경기를 못할 것같아서 8개만 챙겼다”며 “그런데 전반을 돌고 나니 가방이 점점 더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이날 스코어는 5언더파 67타(29·38). 그는 “건성으로 친다는 말을 듣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합계 2언더파 142타(75·67)로 오후 5시45분 현재 최경주(SK텔레콤) 등과 함께 10위권으로 도약했다.
맨몸으로 걷기에도 힘들 정도로 뙤약볕이 내려쬔 이날 허인회는 라운드를 마친 후 “정말 힘든 하루였다. 당장 캐디부터 구해야 한다.”고 발걸음을 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