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타 앞선 허인회, 40번째 우승컵 거머쥘까

2021-05-08 17:05
GS칼텍스 매경오픈 셋째 날
허인회 버디6·보기2 4언더파
사흘 합계 9언더파 204타로
변진재·서형석 누르고 선두에

인터뷰 중인 허인회[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허인회(34)가 6타 차 선두로 나섰다. 난도 높기로 유명한 남서울 골프장(파71·7057야드)에서다.

2021 대한골프협회(KGA)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 상금 3억원) 셋째 날 경기가 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렸다.

셋째 날 결과 허인회는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때렸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4타로 2위 그룹(3언더파 210타)을 형성한 서형석(24), 김건하(29)를 6타 차로 제쳤다.

1번홀(파4)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3번홀(파3)부터 5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좋은 흐름 속에서 실수가 나오면 바로 만회했다. 7번홀 보기를 범했지만, 8번홀(이상 파4) 버디를 적었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채 10번홀(파4)로 걸어간 그는 후반 첫 홀부터 버디를 추가했다. 11번홀(파3) 보기를 범했지만, 15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선두권이 잠잠해졌다. 전날 밤 선두권에 안착한 선수 중 허인회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점수를 크게 줄이지 못했거나, 잃었기 때문이다. 허인회의 독무대였다.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이 깃대 근처에 떨어졌다. 2번의 퍼트와 함께 파를 기록했다.

2007년 8월 데뷔해 올해로 투어 14년 차를 맞이한 허인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통산 3승을 보유하고 있다. 첫 승은 2008년 필로스 오픈이다. 두 번째 우승은 헤럴드 KYJ 투어 챔피언십, 세 번째는 우승은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다. 세 번째 우승 당시에는 군인 신분이었다.

그런 그가 만약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6년 만에 투어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또한, '메이저급' 대회에서 우승한 40번째 우승자로 기록된다.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허인회[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허인회는 이 대회에서 단 2번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과 2012년이다. 이후에는 34위부터 150위까지 다양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대회는 운이 좋았다. 골프라는 게 안 될 때가 있고, 잘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티샷은 그저 그랬고, 샷과 퍼트가 좋은 상황이다. 이상하게 퍼트가 다 들어간다. 이 정도로 퍼트가 들어가면 누구라도 우승할 것"이라고 돌아봤다.

사실 허인회는 캐디를 자처한 아내(육은채)에게 자극을 받았다. 첫날 5타를 잃고 시작한 그에게 아내는 "이븐파를 만들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허인회는 제안을 받아들이자마자 버디를 잡기 시작하더니 이븐파를 만들어 냈다.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와 연애하기 전에 여자친구가 생기면 캐디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해외 투어에서 커플이 알콩달콩 투어를 뛰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힘들어할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은퇴를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허인회는 마지막 날 6타 차 선두로 출발한다. 난도 높기로 유명한 남서울 골프장에서다. 이날 1타를 줄인 변진재와 1타를 잃은 서형석은 3언더파 210타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2위 그룹이 추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우승 생각은 안 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두 번째 샷을 날리는 김주형[사진=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 조직위 제공]


'괴물'이라 불리는 김주형(19)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 사흘 합계 2언더파 69타로 공동 4위에 위치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날 밤 40분 정도 연습을 했는데도 퍼트가 쉽지 않았다. 생각이 많았다. 순위를 올려야 하는데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다행인 것은 샷감이 좋다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안정적으로 골프장을 공략했다.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니, 순위를 올려 보도록 하겠다. 골프장에는 강풍이 불고 있다. 바람이 돌고, '플라이어'가 난다면 쉽지 않다. 마지막 날도 안정적으로 공략하겠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마추어 중에서는 박준홍(A)이 1오버파 214타 공동 1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마지막 날 성적에 따라 '베스트 아마추어'로 남을 확률이 높아졌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언더파를 치다가 실수가 나왔다. 잠시 정신을 놓으면 점수를 잃는다. 티샷이 아직 불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