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기의 필담] 역대 최다 스크린 등극 ‘어벤져스2’…독과점 논란 영화들과 다른 이유

2015-04-27 09:38

[사진=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역대 최다 스크린수를 기록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 첫 주말 스크린수는 1843개. 1761만 3682명을 모집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명량’의 스크린수는 1587개, ‘국제시장’(1425만 4955명)이 1044개였다.

‘아바타’(1330만 2637명) ‘도둑들’(1298만 3341명) ‘7번방의 선물’(1281만 1213명) ‘광해, 왕이 된 남자’(1232만 3522명)은 각각 917개, 1091개, 866개, 1001개를 기록했다.

개봉 시기에 따라, 당시 영화관수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비교는 될 수 없지만 지난해 11월 개봉된 ‘인터스텔라’(1027만 5484명)의 1410개, 작년 6월 선을 보인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529만 5801명)와 비교했을 때 매우 큰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어벤져스2’가 앞선 독과점 논란 영화들과 다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다. 사전 예매가 93만여명에 육박, 예매 점유율은 96%를 기록했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만큼 멀티플렉스들이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이 자사, 또는 자회사의 영화를 밀어주기 위해 관을 늘린 독과점이 아닌, 관객의 성원에 응답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어벤져스2’에 대항마로 불릴 외화나 국내영화가 없다. ‘어벤져스2’와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지난 1일 일찌감치 문을 열었으며 ‘위험한 상견례2’ ‘차이나타운’ 등은 ‘어벤져스2’를 피해 한 주 뒤로 개봉 시기를 조율했다.

5월 초에는 ‘연애의 맛’이, 중순에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와 ‘악의 연대기’, 그리고 ‘간신’과 ‘무뢰한’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그때까지는 무주공산(無主空山) 격이다.

배우들의 호연으로 웰메이드로 평가받는 ‘약장수’가 ‘어벤져스2’와 같은 날 개봉했으나 입소문을 타기에는 역부족인 상황.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이 흥행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조스 웨던 감독 등이 내한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것 역시 한몫 했을 것이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어벤져스2’가 ‘명량’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 아니냐”고 조심스레 추측하기도 한다. ‘명량’은 신드롬에 가까웠고, 전체 파이가 큰 성수기 7월 개봉이었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어찌됐든 ‘천만영화’ 등극은 어렵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인공지능 탑재와 무한 복제 능력을 지닌 사상 최강의 적 ‘울트론’(제임스 스페이더)과 어벤져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제임스 로즈(돈 치들), 퀵 실버, 스칼렛 위치의 인류의 미래를 건 거대한 전쟁을 다뤘다.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평화 유지 프로그램의 오류로 만들어진 울트론은 세계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어벤져스를 인류 최대의 적으로 규정지으며 전쟁을 선포한다.

한국 배우 수현이 닥터 조로 출연하고, 지난해 마포대교, 세빛섬, 상암동 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탄천 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 국내 로케이션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