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측면에서 통째 인양' 결정…어떻게 진행되나
2015-04-23 08:12
플로팅토크 방식…완료까지 최대 18개월·2000억원 소요
실종자 유실 최소화에 중점…위험·불확실성 극복이 관건
실종자 유실 최소화에 중점…위험·불확실성 극복이 관건
아주경제 배군득·노승길 기자 = 정부가 세월호 선체를 통째로 인양하겠다는 결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향후 인양 방식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인양작업 소요 기간은 12~18개월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아직 침몰한 세월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기상악화 등 변수가 존재해 기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정책국장은 “인양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침몰된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다만 최초 선박전체 통째(one-piece) 인양방식 적용인 만큼 위험 및 불확실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인양 방식에 대해서는 해상크레인 사용방식과 플로팅도크 사용방식을 조합하는 방법이 다른 방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실종자 유실·훼손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세월호는 수심 약 44m 지점에 뱃머리를 동쪽 53도 방향으로 두고 좌측면이 바닥에 닿게 누워있다. 6825톤급인 세월호는 출항 당시 무게는 9689톤, 침몰 후에는 조류·뻘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400톤, 물 위에서는 약 1만200톤으로 추정된다.
전담반은 “세월호 규모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지 못했다”며 “실종자 수습 차원에서 통째 인양 방식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인양결정이 내려지면 인양업체 기술제안서를 받고 계약하는 데까지 1∼2개월이 걸린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제 입찰에 부친 뒤 컨소시엄 등 형식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업체 선정 후 실제 인양까지는 평균 1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체가 세월호 내부 등 현장조사를 통해 인양작업 설계하는데 2∼3개월이 걸리는데 해당 기간에 세월호에 남아있는 기름(1000드럼,194㎘) 제거작업이 병행 될 수 있다.
세월호에 구멍을 뚫고 인양점에 잠수사들이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 수중 작업은 6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인양이 결정되면 세월호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건 빨라야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인양에 필요한 비용은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모든 작업이 큰 오차 없이 진행됐을 때 비용이다. 부분적 실패가 있으면 18개월 동안 1500억원, 이 기간이 넘어가면 2000억원 이상까지 염두하고 있다.
◆ 통째 인양 사례 어디에도 없어…“변수를 줄여라”
선체 통째 인양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례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만큼 세월호 인양은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 변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정부의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중앙안전대책본부 역시 인양업체 계약 방법과 조건, 장비 수급여건, 특히 날씨에 따라 전체 비용은 상당히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양업체와 성공하면 돈을 주기로 계약할 수도 있고 일수에 따른 비용 정산법, 단계별 비용지급법 등 계약 조건만도 다양하다. 인양비용 중 49%는 수중작업 비용, 23%는 장비 비용, 13% 주요자재, 15% 기타 비용으로 구성된다.
크레인 두 대의 하루 임대료는 10억원이며, 최상의 조건일 때 20∼30일 정도 사용할 계획이어서 크레인 비용만 3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박인용 중대본 본부장은 “위험 및 불확실성 존재가 가장 큰 1차적 위험요소”라며 “그렇지만 해수부에서 기술적으로 선체인양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유가족과 국민 열망 고려해 성공적 인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