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해운·철강·통신·석유산업 등 쏟아지는 국유기업 합병설
2015-04-20 11:35
중국 원자력 업계 주력기업인 중국전력투자그룹(중전투자)과 국가핵전기술회사(국가핵전)의 합병안도 지난 3월 국무원의 승인을 통과해 현재 합병 계획이 진행 중이다.
중국 당국이 수출 경쟁력 향상과 국유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형 국유기업 합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수개월 안에 10만개가 넘는 국유기업 구조조정 청사진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에너지·자원·통신·중공업 분야의 국유기업을 합병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세계 시장 진출도 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합병설을 해당 기업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앞서 중국남차·북차 역시 합병설이 터진 초기엔 부인했다는 점에서 일부는 시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현재 합병이 유력한 기업으로는 중국 철도 국유기업인 중국중철과 중국철건이 꼽힌다. 중철집단 관계자가 앞서 “현재 이미 양사가 합병 계획을 가동 중”이라며 “국가적으로도 연구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하며 합병설에 무게가 실렸다. 양사 모두 국내외 철도·고속도로 인프라 건설 등이 주력 사업인만큼 양사의 합병 역시 중국남차와 북차와 마찬가지로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자국 기업간 출혈경쟁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앞서 16일엔 시장에 중국 4대 해운국유기업인 중국원양운수총공사, 중국해운총공사, 중국외운장항집단유한공사, 초상국집단 간 합병설이 돌았다. 최근 불경기로 침체된 해운업계에 개혁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4개 해운기업의 합병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4개 기업은 일제히 합병설을 부인했다.
중국이 철강 산업 구조조정에 칼을 빼 들면서 철강기업인 바오산(寶山)강철과 우한(武漢)강철간 합병설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공업정보화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 정책(초안)’을 발표한 직후다. 초안에는 △3년간 8000만t 조강생산력 △중소 철강기업 통폐합 △2025년까지 3~5개 대형 철강기업 육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양사는 합병설을 전면 부인했다.
선박계의 중국남차·북차로 불리는 중국선박공업진단공사와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의 합병 가능성도 흘러나왔다. 중국남차와 중국북차와 마찬가지로 한때는 중국선박공업총공사라는 한 기업이었지만 지난 1999년 7월 1일 분리됐다.
이 밖에 지난 2월에는 중국 대표 국유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간 합병, 중국 양대 국유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간 합병설도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