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투자한 스타트업, 세그웨이 인수...880억원 투자
2015-04-16 14:24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륜 전동 스쿠터로 한 때 교통 혁명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아온 세그웨이가 중국의 한 스타트업에 인수됐다. 이 스타트업은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전동 스쿠터 생산업체 나인봇이 경쟁업체 세그웨이를 인수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나인봇 측은 이번 인수를 위해 샤오미와 벤처캐피털 세콰이어 차이나 등으로부터 8000만 달러(약 870억원)를 투자받았다고 전했다.
세그웨이는 지난 2001년 딘 카멘이 발명한 바퀴가 두 개 달린 1인용 전동 스쿠터다. 세그웨이는 자이로스코프와 센서를 활용해, 라이더가 균형을 잡고 조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카멘은 당시 세그웨이가 자동차에 필적할만한 교통 혁명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세그웨이가 대다수 도시의 보도에서 이용하기에는 너무 빠르고 부피가 크다는 이유 등으로 초반의 선풍적 관심과 달리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이번 인수에 앞서 세그웨이는 지난해 말 나인봇 등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소송이 제기된 지 7개월 만에 성사된 것이다.
가오루펑 나인봇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양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양사의 합작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수로 샤오미의 사업 다각화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12월 11억 달러의 투자자금 유치에 성공한 이후 공기청정기와 멀티탭, 스마트 전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