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외래종 '송곳살파' 대량 유입

2015-04-16 13:38
'괭생이모자반' 이어 '송곳살파'…2차 어민 피해 예상

▲'송곳살파'가 뒤덮인 해안가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외래종 수산생물들로 인해 청정제주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 한경면 두모리 해안가에 ‘송곳살파’가 대량 유입돼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2차 어업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시장 김병립)는 어장예찰결과 한경면 두모리 해안가에 송곳살파가 대량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미 두모리 해안가에는 ‘송곳살파’가 집중 유입돼 2~3㎞에 걸쳐 뒤덮었다.

‘송곳살파’의 유입은 시가 지난 14일 서부지역 해안가에 대해 괭생이모자반 유입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날 한경면 두모리 해안가를 뒤덮은 미확인 수산생물을 예찰하고 시료를 국립수산과학원아열대연구센터에 종분류를 의뢰한 결과 ‘송곳살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아열대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살파류는 ‘바다술통류(Doliolus)’와 ‘송곳살파(Salpa fusiformis)’등 현재 2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은 주로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에 분포하며 대마난류를 따라 우리나라 연안에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먹이는 미세한 크기의 부유성 동식물을 걸러 먹으며, 생활사는 복잡하고 무·유성세대가 교대, 무성 시기에는 개체들의 긴 연쇄가 형성되고 서식 환경이 부적합할 때와 밤에는 주로 아래 수층으로 내려갔다가 수온이 올라가는 주간부터 올라와 밀집된 형태를 보인다.

아울러 “살파류의 크기는 2∼5㎝ 정도 끈적끈적한 외피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만약 한꺼번에 유입될 경우 양식장 취구수를 막아 사육수 유입을 방해하거나 양식생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정치망어업에도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부터 모든 해안변에 대헤 송곳살파 유입실태를 조사할 계획” 이라며 “조사결과에 따라 관계기관과 협의해 어장관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곳살파로 인해 변해버린 바닷물 색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