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103회 생일 '태양절'로 축제 분위기…김정은에 '충성 맹세'
2015-04-15 17:00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은 0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리영길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들 참가자들이 김일성·김정일을 영원히 받들고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해 "부강번영하는 인민의 낙원, 천하제일 강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우는데 적극 이바지할 불타는 맹세를 다졌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개면 전체를 생일 행사와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도배했고, 조선중앙TV는 오전 8시부터 특별방송을 하면서 태양절 특집물로 채웠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전면에 게재한 사설에서 "모든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 인민들은 원수님(김정은)을 단결의 유일중심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받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전날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천만 군민이 김정은 동지와 사상과 숨결도, 발걸음도 같이 하는 일심단결의 성새를 철통같이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전날 각 도, 시, 군, 연합기업소에서도 보고대회를 열고 "김정은 동지를 목숨으로 옹호 보위하고 혁명적 신념과 순결한 양심으로 받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은 또 다양한 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12일 태양절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에는 지난해 보다 3배가 늘어난 30여개 국가에서 온 650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태양절 당일인 15일 저녁 8시 평양 대동강의 반월도와 옥류교, 능라다리에서 '태양절 경축 축포 발사' 불꽃놀이가 열린다. 축포 발사 행사는 조선중앙 TV와 라디오 방송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또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등 다양한 예술행사와 요리축전이 연일 열려 북한은 명절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다.
다만 올해는 '꺾어지는 해'가 아니어서 대규모 퍼레이드나 열병식 같은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이런 축제 분위기와 달리 국제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WR)는 14일 김 주석이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범수용소와 교화소, 표현의 자유 금지, 우상 숭배 등을 활용했다며 국제형사재판소가 행동에 나서도록 유엔 안보리가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