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빅 3, 늘어나는 영업손실에 ‘골머리’…그래도 투자는 늘린다

2015-04-15 14:52

[소셜커머스 3사 로고]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국내 소셜커머스 빅3가 지난해 실적을 공개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적지 않아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3사 모두 당장의 실적 개선을 위한 근시안적인 대책이 아닌 공격적인 투자확대와 인프라 구축으로 더 큰 성과를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우선 쿠팡, 위메프, 티몬 등 각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이번에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쿠팡은 138% 늘어난 34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위메프 역시 134.6% 증가한 1843억원을 달성했다. 티몬은 2013년보다 37.2% 많은 15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공개했다. 3사의 매출 총합은 약 6900억원으로 2013년(34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 증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소셜커머스 3사지만 영업이익 부분에서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매출 1위인 쿠팡은 전년대비 2792% 늘어난 1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메프와 티몬 또한 각각 290억원과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발표했는데 다만 두 기업은 2013년에 비해 19.5%와 65% 정도 적자를 줄이는데는 성공했다. 티몬의 경우 주식보상비용 71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적자는 175억원 수준이다.
 

[표1]


이처럼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소셜커머스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3사 모두 억지로 적자 폭을 줄이기보다는 투자확대와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을 수립한 상태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영업손실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글로벌 투자사로부터 4억달러(4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쿠팡은 이를 바탕으로 CAPEX(Capital expenditures, 미래 이윤 창출 위한 비용 및 투자)를 늘리고 있다.

김철균 쿠팡 부사장은 “1215억원의 영업손실의 대부분은 물류투자 및 직접배송 강화 위한 대규모 투자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적자로 생각하는 건 옳지 않다”며 “향후 자사의 물류 시스템을 통해 더 안정적인 사업의 확장과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레비스로버츠(KKR)의 인수(지분 59%)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티몬은 다급한 수익구조 개선보다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티몬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어느 정도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고객 서비스 강화 등에 투자를 늘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속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위메프도 투자확대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준다는 사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중이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투자 및 인트라 구축을 비용 문제로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