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렌탈·케어시장 진출…5년 내 100만 가입자 2500억 매출 기대

2015-04-15 00:03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홈쇼핑을 앞세워 국내 렌탈·케어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4일 렌탈·케어사업 진출 위해 (주)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법인은 현대홈쇼핑이 60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갖게 되며, 이달 내로 설립된다. 대표에는 김화응 현대리바트 사장이 겸임하고, 외부 전문인력도 영입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도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공시를 통해 주식 1200만주에 대한 취득 사실을 알렸다. 자기자본 (1조2654억원)대비 신규 법인의 비율은 4.74%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렌탈·케어사업 진출과 관련해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고, 그룹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홈쇼핑과의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소비트렌드가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뀌면서 렌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판매 네트워크 확보가 핵심인 렌탈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유통 네트워크와 고객관리능력, 상품소싱 노하우 등에서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과 홈쇼핑 등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해 종합 렌탈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렌탈사업 특성상 홈쇼핑을 통해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현대홈쇼핑을 통한 가입자수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백화점 내 렌탈숍(대리점)을 입점시키거나, 그룹 온라인 판매채널인 현대H몰과 리바트몰 등을 활용한 온라인영업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신규 사업은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거쳐 정수기 분야에 우선 진출할 예정이다. 이어 △공기청정기와 비데 등 환경가전 △가구·주방용품 △매트리스·에어컨케어 등 웰케어 등 비정수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입자 전용상품 및 카탈로그 개발 등을 통한 가입자 기반 사업으로의 외연 확장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5년 내 가입자수 100만명,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코웨이·청호나이스 등 렌탈·케어업계 선두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편, 국내 렌탈시장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총 12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등의 국내 생활가전 렌탈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