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의 대관 거부에 대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입장

2015-04-13 15:39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이하 예술위)는 서울연극제의 대관 거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 예술위는 2014년 11월 대관 탈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서울연극제에 대해 12월 31일 대관을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 구동부의 이상 징후로 4월 3일 임시 휴관 결정을 내리고 4월 11일부터 5월 17일까지의 휴관 기간에 해당되는 4개 단체에 공연장 사용이 불가능함을 알려드렸습니다.

서울연극제와 관련해서는 14년 12월 31일의 대관협조 합의에 입각하여 4월 7일 대관신청서 제출을 요청하였고 4월 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1개 작품 대관승인 및 대극장 2개 작품의 대체 공연장에 대해 안내하였습니다.
- 극단명작옥수수밭 <청춘, 간다> 5.4-17 → 소극장 대관 승인
- 극단광장 <예고부고장> →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또는 아트원시어터1관
- 극단76, 극단죽죽 <물의 노래> → 동숭소극장 또는 아트원시어터3관

 그러나 서울연극제집행위원회는 대체극장 수용이 불가하고 3개 공연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공문을 주말인 12일 오후 7시30분에 보내왔습니다. 예술위는 이와 같은 서울연극협회 측의 대응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극장의 입지, 시설, 비용 등의 측면에서 국내에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연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안전과 관련된 사항이긴 하지만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예술위로서는 사용 가능한 공연장 중 유사한 공연장을 제안하였습니다. 극단 광장 <예고부고장>의 경우 협회 측이 아트원1관의 추가적인 연습 대관을 문의할 정도로 수용 가능한 조건이었고 아르코 소극장의 경우 원하는 기간으로 대관이 되었습니다. 대관과 관련하여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편하게 이야기해달라는 입장을 협회 측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코예술극장 전체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입장입니다.

 2014년 12월 31일 예술위는 연극계 원로들의 의견을 들어 대관에 협조하기로 하였고 서울연극협회도 센터, 센터장 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3월 18일에서야 고소 각하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서울연극협회의 고소 미취하로 인해 3개월간 공공기관과 협회가 고소-피고소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대관계약은 물론 대관과 관련된 어떤 행정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4월 2일 예술위가 발송한 티켓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은 그러한 행정 공백을 시정하기 위한 불가피한 진행 사항이었으며 14년 12월 31일의 합의를 번복한 적이 없습니다.

 4월 3일자로 결정된 임시휴관 및 그에 따른 대체 공연장과 관련하여 예술위의 담당 부서장들은 성실히 설명하였습니다. 임시 휴관의 경우 4월 3일 오후 6시 20분에 대학로예술극장 1층 카페에서 만나 설명드렸으며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도 전화나 문자 등을 통해 설명하였습니다. 임시 휴관 통보 후 4월 6일 예술위 권영빈 위원장 역시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의 전화를 받고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임시 휴관의 원인인 무대 구동부에 대해서도 4월 10일자로 공문을 보내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4월 14일 중 관련 시설을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서울연극협회와 일정 협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4월 12일 서울연극협회는 3개 공연 중 2개 공연은 수용 가능하고 <물의 노래> 한 편만 극단과 협의 중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갑자기 바꾸고 그에 대한 아무런 설명 없이 일요일 저녁 7시30분에 이메일로 3개 공연을 모두 거부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습니다.

 서울연극제는 연극인의 자부심이자 관객과 시민의 자산입니다. 예술위는 서울연극제가 연극인과 관객의 사랑을 받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언제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서울연극제 측과 성실히, 원칙에 따라 협의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