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16일 세월호 추모 일정후 남미순방차 출국

2015-04-10 13:31
청와대, 박 대통령 '추모식·단원고·팽목항 방문' 다각 검토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16일 오후 출국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당일 출국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10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4개국 방문을 위해 16일 오후 출발해서 27일까지 중남미 순방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수석은 "이들 4개국은 한·중남미 및 환태평양 파트너십의 핵심국가로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각국 정상과 회담을 갖고 실질 협력 제고 방안을 포함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우리의 전통적 우방이자 미래 협력의 동반자인 이들 국가와의 오랜 협력 기반을 새롭게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세월호 1주기 추모 일정과 관련, "이번 순방 출국일은 세월호 1주기와 겹쳐 있다"며 "박 대통령은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고, 그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형태의 추모 일정들을 고려하고 있으며, 16일 남미 순방 출국에 앞서 추모 행사에 참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콜롬비아 대통령이 직접 친서를 보내와 오는 15∼17일 사이에 박 대통령이 방문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해왔다"며 "국익도 고려해야 하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기에 참사 1주기 당일 추모 일정을 소화한 후 출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일정에 대해 '국익을 고려한 외교 일정'이라곤 하지만 유가족과 야당의 문제제기로 논란이 일 전망이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청와대의 순방 일정 발표후 김성수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중요한 결정은 미뤄둔 채 외교순방을 떠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세월호 진상규명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세월호 참사의 그날을 기억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묻는다"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러한 지적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국일을 16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미 순방은 애초 페루와 칠레, 브라질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오는 18일에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콜롬비아 대통령이 우리 측에 직접 서한을 보내 15∼17일 사이에 방문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해옴에 따라 총 4개국으로 늘었다고 한다.

콜롬비아가 순방국의 하나로 포함되면서 정상외교를 통한 국익 제고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출국일을 16일로 잡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 추모 여론과 유가족의 정서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진정성있는 추모 행보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에서 열리는 세월호안산시민대책위원회 주최 합동분향식에 참석하는 방안이나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단원고를 방문하는 방안, 사고 현장인 진도 팽목항을 찾는 방안 등 가능한 행보를 두루 놓고 고민 중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1주기 추모행사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유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다만 1주기 당일 국민안전처가 주관하는 '국민안전다짐대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는 세월호 1주기 행사와 관련된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 그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