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5] 아마추어 양건, 마스터스 데뷔 라운드 ‘최악의 하루’

2015-04-10 06:31
13오버파 85타로 최하위권…“오늘 모든 샷이 뜻대로 안돼 마음 아파요”

마스터스 데뷔전 첫 날 13오버파 85타를 기록한 아마추어 양건.                                            [사진=USGA 홈페이지]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아마추어 양건(22)이 제79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양건은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3오버파 85타(42·43)를 기록했다.

97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끝에서 둘째인 96위다. 첫날 그보다 하위인 선수는 벤 크렌쇼(63·미국)로 19오버파 91타를 쳤다.

양건은 지난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양건은 관례에 따라 지난해 챔피언인 세계랭킹 3위 버바 왓슨(미국)과 동반플레이했다. 다른 한 사람은 세계랭킹 1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였다.

양건은 첫 세 홀을 파로 막아 아마추어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이는가 했다. 그러나 4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빅 넘버’를 쏟아냈다. 그는 이날 버디는 16번홀(파3)에서 하나 잡은데 그쳤고 보기 6개, 더블보기 4개를 쏟아냈다. 파5인 8번홀과 1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것도 아쉬웠다. 8번홀에서 티샷을 당겨 볼이 숲에 들어갔고 칩아웃한 후 3번우드로 세 번째 샷을 했으나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가고 말았다. 4온끝에 3퍼트까지 겹치면서 7타로 홀아웃했다.

양건은 경기 후 “모든 것이 안된 날이었다. 마음이 아프다. 드라이빙 레인지로 가서 오늘 안된 점을 보완해 내일 2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2번홀(파3)에서는 첫 샷이 물에 들어간 후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멀리 달아나는 불운도 있었다.

양건은 “스코어는 좋지 않았으나 톱랭커들과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로즈의 정교한 샷과 퍼트를 눈여겨봤다.”고 말했다.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290∼300야드인 그는 “13번홀에서 왓슨의 드라이버샷이 나보다 50야드는 더 나간 것같더라”고 왓슨의 장타력을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