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PPL, 명과 암
2015-04-09 17:0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A아웃도어 업체는 유명 예능프로그램과 PPL을 진행했다.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라 기존 PPL보다 20%를 얹어 1억2000만원에 진행했다. 결과는 폭발적이었다. 겨울 동안 물건을 팔지 못하면 모두 재고로 남아 골칫거리가 되기 마련인 패딩이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브랜드 인지도 역시 크게 높아졌다.
# B스포츠웨어 업체는 최근 드라마와 진행한 PPL에 대해 크게 후회했다. 평소 PPL을 하지 않은 업체였지만 경쟁 업체들이 잇따라 '○○○ 운동화', '△△△ 바지'라는 이름으로 홍보를 진행하면서 분위기에 휩쓸려 결정했다. 드라마의 한 장면을 아예 설정해 출연 배우 전원이 B업체의 옷과 신발을 착용했다. 하지만 정작 그 장면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별로 없었다.
패션업체들이 PPL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모트는 PPL 덕을 톡톡히 본 케이스다. 그동안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였지만 지난달 20일 종영한 tvN '삼시세끼 어촌편'에서 차승원이 마모트를 입은 장면이 연이어 나왔고,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마모트 측은 차승원이 착용한 5가지 제품들의 판매율이 지난 1월 23일 첫 방송을 기준으로 전달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모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월 중순 이후에는 겨울 다운재킷 제품들의 판매율이 최대 30%가량 감소하는 시기지만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보이자 제품 판매량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업체에서는 마모트 같은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야외 버라이어티가 많은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아웃도어, 스포츠웨어만 지원이 가능해서 PPL에 한계가 있다.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 어린이 의류 협찬에 수천만원을 요구한다. 드라마는 더하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는 언제, 어느 장면에서 제품이 등장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억지 설정으로 오히려 시청자의 반감을 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