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혹행위 여전…주임원사 합의 강요까지
2015-04-07 17:07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최근 공군의 전투비행단에서 병사가 동기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으나 보호조치는 물론 군 지휘관이 합의를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군 인권센터는 7일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윤 일병 1년, 여전히 진행 중인 군대폭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따르면 정 상병은 공군1전투비행단 입대 후 지난해 10월 말부터 매일 동기병 3명으로부터 폭행과 욕설, 가혹행위, 성추행을 당했다. 또한 가해자들은 다른 후임병들에게 "너희도 까불면 정 상병처럼 된다'고 폭행 장면을 지켜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모독에 정 상병은 지난 1월 8일 주임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보호조치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 상병은 지난달 26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격리보호병동에 긴급 입원했다.
군 인권센터는 "주임원사는 사건이 알려진 올해 1월 중순부터 매일 정 상병을 불러 '가해자가 빨간 줄만 안 갔으면 좋겠다, 가해자도 내 새끼다, 군대 와서 불쌍하잖아'라는 말을 하며 합의를 강요했다"며 "합의가 되지 않자 주임원사는 가해자들을 대대로 불러서 합의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상병은 1개월 넘게 매일 합의를 강요당하면서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어떤 내용인지도 모른 채 합의서에 서명해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