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LG 'OLED TV 경쟁' 재점화…삼성 "OLED TV 만들 것"

2015-04-02 12:13

삼성전자 UHD TV(왼쪽)와 LG전자 OLED TV(오른쪽) [사진=각사]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경쟁이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퀀텀닷TV와 LG전자의 OLED TV로 양분됐던 프리미엄 TV 시장 구도가 다시 한 번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용 삼성디스플레이 OLED 차세대B/P개발팀장(상무)는 2일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된 '제1회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며 "다만 비즈니스의 시작점이 언제가 되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대형 OLED 패널에 대한 연구개발은 내부적으로 계속 진행해 왔다"며 특히 "이제 LCD 사업부와 OLED 사업부가 분리된 만큼 OLED에 대한 독자적인 연구개발에 더 힘이 실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OELD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일자로 기존에 하나로 묶여 있던 액정화면(LCD)사업부와 OLED사업부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지난 2013년 이후 중단했던 OLED TV를 다시 출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대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는 TV는 LCD에서, OLED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 소형 디스플레이에만 주력해 왔다.

이 상무는 이날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도 "아몰레드 기술은 향후 중대형 디스플레이에서 시장성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LG전자와 소송분쟁을 중단키로 합의한 것 역시 삼성전자가 OLED TV 시장에 다시 뛰어드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검찰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유출 혐의로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및 LG디스플레이 협력사 임직원을 기소하는 등 양측은 OLED TV 기술과 관련해 소송전을 벌여왔다. 양측은 그러나 지난달 31일 모든 법적분쟁을 끝내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하며 갈등을 종결지었다.

한편 LG전자 역시 기존의 OLED TV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께 강연자로 나선 윤원균 LG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장(부장)은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에 대한)수율이 혁신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풀HD OLED 패널의 경우 80~90%의 수율에 근접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LCD가 걸린 시간의 5분의1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이는 제품 공정과 패널과 함께 들어가는 소재 개발이 그만큼 빠르게 진행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 부장은 특히 "올 연말이면 4K OLED 역시 80% 이상의 의미있는 수준의 수율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