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도 '고령화'… 전자업계 평균 연령 40대 코앞

2024-09-09 15:38
20·30대 감소세… 50대 증가세
임금 부담·노동력 감소 우려
삼성·LG·SK 하반기 채용 돌입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의 임직원 구성에서 20대 비율은 줄고 40대 이상 비율은 늘어나는 ‘고령화’ 현상이 전자업계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의 경우 20대 임직원이 최근 3년 내 최대 30%가량 감소하면서 평균연령 40대 진입을 앞둔 모습이다. 이는 저출생·고령화 현상에 기업 채용 방식이 대규모 공채에서 경력 위주로 바뀐 탓으로 분석된다. 

9일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새 20대 임직원 수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21년 8만9897명에 달하던 20대 직원 수는 지난해 7만2525명으로 1만7372명(19.3%)이나 줄었다. 20대 비중이 33.7%에서 27.1%로 하락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증가세를 보이는 등 구성원 고령화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0대 미만 임직원이 3년 동안 9079명(약 31.28% 감소)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은 2151명(약 24.34% 증가) 늘었다. LG디스플레이도 30세 미만 임직원이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최근 3년간 50세 초과 연령대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며 구성원 고령화 현상을 보였다.

SK하이닉스의 경우 30세 미만 직원이 2021년 대비 2101명(17.61%) 감소했다. 반면 30~49세, 50세 이상은 각각 9.97%, 60.94%씩이나 증가했다.

KDB 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급속한 고령화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산업별 고령화 현황에서 제조업의 경우 전자부품과 의료를 제외한 조선, 자동차 등 모든 세부 업종 평균연령이 40대로 상승했다. 향후 전자 업계도 유사한 추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이외에도 기업들이 공개채용에서 경력 및 수시 채용으로 채용 방식을 전환하면서, 고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고령화로 고임금층인 4~50대 근로자 수가 늘면서 기업의 임금 부담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서영 KDB 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향후 10~15년까지 인건비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며 고령화 지속에 따른 생산성 저하 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력 수요에 걸맞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 외에도 고학력·중고령 노동인구 활용도 증진 △여성인력 경제활동 참여율 개선 등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요 전자 기업들은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통해 '젊은 인재 수혈'에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공채를 시작했으며, LG그룹도 LG전자를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10일에 세자릿수 규모의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대학과 협력해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