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수도권 아파트 경매…고가낙찰 속출·낙찰가율 90% 육박

2015-04-02 10:00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도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치솟는 아파트값과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아파트 경매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로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는 총 699건으로 이 중 30.2%인 211건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고가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된 수도권 아파트 10건 가운데 3건이 감정가의 100%를 초과, 고가 낙찰된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의 고가 낙찰 비율은 전체 낙찰 건수의 7~13%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과 2월 각각 14%, 18.8%로 증가한 뒤, 지난 3월 30%대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서울에서 낙찰된 아파트 192건 중 31.8%(61건)가 감정가를 초과했다.

경기도는 342건의 낙찰 물건 가운데 30.7%(119건)가 고가 낙찰됐고, 인천도 120건 중 31건으로 25.8%의 고가 낙찰률을 보였다.

고가 낙찰률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91.7%를 기록, 지난 2007년 6월(92.7%)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역별로는 경기 아파트 낙찰률이 92.2%로 가장 높았다. 인천과 서울도 각각 92.3%, 91%를 기록하며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일반 거래시장에서 아파트값 상승과 함께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실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에 몰린 것”이라면서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보다는 시세 및 실거래가 등을 비교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