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전 총리 국장 엄수…폭우속 수많은 시민 애도
2015-03-29 16:17
아주경제 최서윤·한아람 기자 = ‘싱가포르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국장(國葬)이 29일 엄수됐다. 폭우속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은 자신들의 ‘국부’가 가는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시청·파당광장·싱가포르 콘퍼런스홀 등을 거치는 15.4km의 운구 행렬 주변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리 전 총리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새벽부터 싱가포르 의사당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모였다.
운구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꽃을 던지며 애도를 표했고 ‘리콴유, 리콴유’를 연호하기도 했다.
장례식은 국영 방송과 리 전 총리 추모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싱가포르민간항공국(CAAS)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구 행렬의 상공에서 소형 무인 항공기의 운항을 금지했다. 추모객의 교통 편의를 위해 대중교통도 연장 운행에 들어갔다.
동남아 최대 카지노업체 중 하나인 젠팅싱가포르는 "리 전 총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오후 2시부터 4시간 동안 센토사 섬에 있는 카지노 영업을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한편 의사당과 전국 18곳에 설치된 추모소에는 28일까지 150만 명이 넘는 추모객이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