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남미에 정책금융 1조2000억원 지원

2015-03-28 19:30
IDB 총회에서 KSP 등 지식공유사업 확대…상호 개발협력 합의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가 중남미 국가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10억 달러 규모(한화 약 1조2000억원)을 지원해 개발협력플랜에 착수한다. 정책금융 10억 달러는 EDCF를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중남미 양자금융 공여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28일 부산 백스코에서 열리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 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에너지, 광물 등 자원이 풍부한 중남미 지역과 세계적인 IT와 인프라 구축, 제조업 역량을 갖춘 우리나라와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최상의 협력 파트너”라며 “중남미 지역과 상호 윈-윈 하는 공동 번영 파트너쉽을 강화하기 위해 한-중남미 개발협력플랜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중남미 국가의 수요현안 및 소득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제성장 기반이 되는 인프라 건설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중남미 지역 경제 발전 지원으로 우리 기업이 현지에 진출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EDCF-IDB 협조융자 1억불 조성에도 합의했다. 우리 정부(EDCF)가 2년간(2015년 3월~2017년 2월) 1억불 한도로 중남미 내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해 IDB와 공동으로 차관을 지원(협조융자)키로 했다.

협조융자는 한국정부와 IDB가 매칭 펀드 형태로 함께 개도국에 저리 차관을 제공하는 것으로 협력 외연을 확대해 자금 부담이 큰 대규모 인프라개발 프로젝트 추진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IDB 전문성과 우리 정부 협조융자 재원을 전략적으로 결합해 중남미 지역 전자정부 수립, 지능형교통시스템(ICT) 구축 등 분야에 중점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4년 이후 중남미 주요국과 추진 중인 ‘경제발전 경험 지식공유사업(KSP)’을 통한 교류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도미니카(공)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130여개 정책자문을 제공한 바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의 발전경험을 공유하고 주요 후속사업이 연계돼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