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터미네이터 재현? 칭화대 움직이는 액체금속 개발 성공
2015-03-26 13:41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칭화(淸華)대학교가 움직이는 액체금속 개발에 성공해 과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교육신문망(中國敎育新聞網)은 26일 류징(劉靜) 칭화대 교수 및 연구팀과 중국과학원 물리·화학기술연구소가 스스로 움직이는 액체금속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액체금속은 미국 헐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2'애서 등장했던 액체 금속형 로봇 'T-1000'의 소재와 흡사한 것으로 액체로봇의 현실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칭화대 연구팀은 이달 초 이미 재료과학 분야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매터리얼(Advanced Materials)'에 관련 연구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논문 게재 후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네이쳐(Nature)' 등 10여개의 유명 과학잡지가 칭화대의 움직이는 액체금속 개발 소식을 잡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에서 변형액체금속을 먼저 개발한 바 있지만 전압 주입을 통해 고체와 액체를 오가는 수준에 그쳤다. 칭화대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액체금속은 '습성(習性)' 이 있어 현존하는 연체동물과 거의 흡사한 반복적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개발된 변형액체금속과 이번에 칭화대가 내놓은 액체금속 모두 갈륨(gallium)과 인듐(indium) 등의 합성 물질로 알려졌다. 갈륨은 알루미늄과 흡사한 화학적 성질을 지녔지만 녹는점이 낮고(30°C) 물에 침식되지 않는다. 공기 중 안정성도 유지한다. 인듐은 상온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고체금속으로 칼로 자를 수 있을 정도로 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