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30대그룹, 올해 협력사에 1조7000억원 지원”
2015-03-25 16:13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30대 그룹의 협력사에 대한 경영지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국내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30대 그룹의 2014년 협력사 지원실적 및 2015년 지원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지난해 1조6844억원을 협력사에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전년대비 2.9% 증가한 1조7330억원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이래 연평균 3.2% 이상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원계획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기술혁신 분야가 7682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국내외 마케팅 지원 6651억원 △보증대출 지원 2546억원 △인력양성 지원 451억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지원 실적대비 2015년 지원계획 중 가장 증가율이 높은 분야는 △해외판로개척 지원(14.6%)이며, 다음으로 △보증대출 지원(10.6%) △인력양성(4.9%) △판매·구매 지원(2.8%) △연구개발(R&D) 지원(0.8%)이 뒤를 이었다.
한편, 2014년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실적은 1조6844억원으로 2013년 1조5942억원에 비해 5.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롯데백화점 등 주요 대기업들은 협력사 강소기업 육성지원, 2차 협력사 지원확대, 협력사 기술경쟁력 강화와 판로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 잠재 기술역량을 보유하고, 혁신의지가 강한 기업을 강소기업 후보사로 선정하고, 각 사업분야에서 세계 5위, 국내 2위 이내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금·기술·인력 등을 종합적으로 맞춤 지원하고 있다. 2013년 14개, 2014년 10개사에 이어, 올해는 13개사를 ‘2015년 올해의 강소기업’으로 선정해 현재까지 37개사를 선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총 50개 강소기업을 선정,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협력사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원·부자재 및 설비부문 협력사까지 참여 대상기업을 확대하여, 2014년에는 1차 협력사 371사가 1만7510명의 인원을 채용하는데 기여하였다. 더불어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2차 협력사 간 거래관행 개선을 위해 1차 협력사 300여사와 2차 협력사 5000여사가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등 2차 협력사까지 동반성장이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각종 시설·공간 부족으로 기술개발에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도와주기 위해 2012년에는 계측기, 시험장비, 프로젝트 공간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티 오픈 랩(T Open Lab)’을 개설하여 지난해 협력사에 42억원 정도를 지원하였고, 2013년부터는 ‘T Open Lab’ 공모전을 시행하여 우수과제에 대한 사업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부품 및 장비 국산화에만 2,500억원을 지원하였고, 협력사의 지속적 발전과 경쟁력 확보의 원동력이 되는 기술이전 및 지원을 통해 협력사 차세대 기술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생활명품 육성 프로젝트 출범식’을 갖고 협력사 우수제품 발굴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기업이 출품한 품목에 대해 유통 및 산업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채택된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특성에 맞게 맞춤화된 지원계획을 통해 국내유통 및 해외 판로까지 도와주는 사업이다.
배명한 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가 제공하는 단 하나의 부품이라도 품질이 떨어지거나 결함이 생기면 대기업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며 “최근 대기업이 생산하는 완성품이 고도화되면서 협력사의 기술·경영 혁신 역량 제고에 대기업은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실정으로 협력사에 대한 지원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