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다원주의'와 '패러다임' 융합을 배우다
2015-03-25 11:23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25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장하석 런던대 교수(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에게 ‘선입견의 위험과 위력’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장 교수는 토마스 쿤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를 인용, 과학의 발전을 주도하는 일종의 ‘틀(패러다임)’로써 선입견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토마스 쿤은 과학에도 선입견이라는 일종의 '틀'이 필요하며 틀 안에서 정밀성이 향상되고 새로운 발견이 이뤄진다고 봤다.
장 교수는 인류가 혜왕성과 명왕성을 발견하게 된 일화를 예로 들며 “기존의 과학적 틀이라고 할 수 있는 뉴튼역학을 기준으로 보면, 천왕성의 움직임은 이 틀에 전혀 맞지 않는다”며 “결국 뉴튼역학 자체가 틀렸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반대로 뉴튼역학이라는 틀을 여전히 지지하면서 ‘다른 행성의 중력에 의한 천왕성의 경로 변경’ 등을 연구하던 학자들에 의해 혜왕성과 명왕성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틀 만으로 설명이 안 되는 위기가 왔을 때, 틀 자체가 바뀌는 '과학혁명'이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
또한 장 교수는 "반대로 칼 포퍼는 과학의 기본 정신이 비판정신이며, 기존의 틀을 계속 검증하고 틀렸다고 판명됐을 때는 과감히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며 "다른 '틀'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다원주의와 패러다임 간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양자역학과 특수ㆍ일반 상대성 이론이 모두 더해져 탄생한 GPS를 예로 들며 “이처럼 다른 틀에 대한 관용과, 융합을 실행하는 ‘GPS적 사고’가 기업에 필요하다”며 “과학 교육도 다양한 패러다임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며 다원주의적인 사고를 이론적으로만 배우기보다는 현장에서 경험과 실천을 통해서 익혀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