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세요!” 김우중 전 회장, 전국 대학생과 소통한다

2015-03-24 16:12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가운데) 지난 2월 2일 풍산그룹 창업주 고 류찬우 회장의 미망인이자 류진 회장의 모친인 배준영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주문한 뒤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전국의 모든 대학생과 소통에 나선다.

시간이 날 때마다 젊은이들을 만나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도전정신을 갖고 길을 개척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이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남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옛 대우인의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기존 연구회 홈페이지(www.daewoosky.com) 글로벌 청년사업가 양성과정(GYBM) 전용 홈페이지(globalybm.com)를 통합한 새 홈페이지(www.windowtoglobal.com)를 구축해 4월 공개할 예정이다.

이 사이트는 기존 게시판 업로드 및 정보 제공 등 일방향 위주로 운영되어 온 홈페이지의 기능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세경연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교육 및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업무를 수요자들에게 보다 밀착 제공할 수 있는 ‘개방형 상호작용 게이트웨이’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총 5가지의 주제로 구성된 사이트에서 주목해야 할 곳은 바로 ‘김우중에게 길을 묻다’이다. 이 코너에서는 김우중 전 회장이 GYBM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강연, 언론 보도 내용등이 동영상으로 등재된다. 특히, 세경연은 전국의 대학생은 물론 젊은이들이 김 전 회장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질문으로 받아 매월 1~2개 정도를 선정해 김 전 회장에게 전달하면, 김 전 회장이 직접 대답 또는 설명을 해주는 10여분 분량의 영상을 제작해 이 코너에 정기적으로 등재한다. 이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도 검색이 가능해 해외에 있는 젊은이들도 시청 가능하다. 또한 세경연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웍스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김 전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017년은 대우그룹이 출범한지 50년이 되는 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창립 50주년까지 남은 7년간 노력해 20년간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며, 20년간 청년 사업가 20만명을 양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발간한 ‘김우중과의 대화’에서 청년실업가 양성사업을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흔적’이 될 것이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세경연은 지난 23일 열린 창립 47주년 기념식에서 50주년 기념사업으로 GYBM사업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확대하는 ‘김우중 학교’의 설립계획을 공개했다. 설립 지역과 교육 커리큐럼 등 구체적인 내용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김 전 회장과 대우맨들이 전 세계를 누비며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어디에서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2017년 발간될 그룹 사사(社史) ‘대우의 공과’(가칭)도 그룹이 걸어온 과거에 대한 반성과 성찰과 함께 앞으로 대우가 어떻게 한국사회에 기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즉, 김우중학교와 대우의 공과를 통해 김 전 회장과 대우맨들은 대우그룹의 지난 50년에 매달리기 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미래 50년을 지향하고 있다.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지만, 한 가지 걸림돌은 역시 자금조달이다. 33조원에 달하는 김 전 회장에 대한 추징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게 해결돼야 명예회복은 물론 원활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올해 팔순을 맞은 김 전 회장을 비롯해 대우맨들이 점점 고령화하고 있는 상황도 고민이다.

따라서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스코에 인수된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대우(DAEWOO)’ 브랜드 사업권을 이양 받아야 한다. 브랜드 사업을 되찾는다면 안정된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서 사라져 가는 대우를 영원히 지속시켜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