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맨들 그룹 창립 50년 2017년 ‘김우중학교’ 설립·그룹 ‘사사(社史)’ 출판

2015-03-23 19:29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이 그룹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7년 ‘김우중학교’를 설립한다.

또한 그룹 해체로 좌절됐던 대우그룹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실질적인 ‘사사(社史)’도 이 때에 맞춰서 출간한다.

옛 대우그룹 임직원 모임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와 임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는 23일 오후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창욱 세경연 사무총장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한 발표를 통해 “대우그룹 설립 이후 50년이 오로지 조국 근대화에 매진한 시기였다면 미래 50년은 조국 선진화에 맞는 화두와 실천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문가 집단의 평가를 통해 가칭 ‘대우의 공과’를 출판할 예정이다. 전 대우맨들이 소장한 자료와 책 출판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우그룹은 지난 1997년 600여쪽 분량의 ‘대우 30년사’를 제작했으나 IMF 외환위기의 격랑 속에 그룹이 해체되는 불운을 겪으며 무산됐다가 13년 만인 지난 2010년 그룹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공개했다.

세경연과 대우인회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대우의 역사 자료를 취합하고 있으며, 이들 자료를 분석해 책자로 펴낸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대우의 영광의 역사는 물론 그룹 패망 과정 속에서 벌어졌던 사안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책 제목을 ‘대우의 공과’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우중학교’는 세경연이 추진중인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사업을 보다 본격화 하기 위한 것으로 본격적인 인재를 키우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청년인력 양성사업은 김 전 회장이 지금도 공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 인생의 마지막 작업으로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바람에서 비롯했다. 장소나 인원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단 설립 계획을 밝힌 만큼 준비 작업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인회 회장을 역임한 이경훈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올해 김 전 회장께서 팔순을 맞으셨다. 팔순은 환갑의 20주년이라고 한다”며 “김 전 회장께서 오래사셔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일을 지켜 봐달라. 만수무강하셔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앞서 창립 50주년에 대우맨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창립 43주년 기념식에서 김 전 회장은 “앞으로 창립 50주년까지 남은 7년간 노력해 20년간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우리가 진짜로 할 수 있는 서너 개를 골라 집중하자. 몇 개에 집중해 50주년 때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그때 행사에는 대우인 뿐 아니라 가족들도 같이 초청하자”며 “세계경영을 선도한 대우가 청년 실업 해결을 위해 7년간 준비하고 20년간 이끈다면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오후 6시 9분 현장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대우인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는 20여분간 영접실에서 기다리다가 6시 30분 총회 장소로 이동했다.

이동 중 기자들과 만난 김 전 회장은 악수를 나누며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나눈 뒤 건강을 묻는 질문에 “괜찮다”고 답한 뒤 자리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