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 핑계는 십입십색…“연습을 과도하게 했더니 안된다” “잠을 너무 잘 잤다”

2015-03-22 14:16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골퍼들이 자주 들먹이는 핑계거리 요약…몸상태·산만함·장비·코스 등 탓하는 것 많아

골퍼들은 샷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아 자신을 합리화하려고 한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미국PGA투어의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 도중 샷이 뜻대로 되지 않자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필 그 소리가 마이크로폰에 잡히고 말았다. 그것은 “제기랄, 클럽페이스에 물기가 묻어있었어.”였다.

왓슨 뿐 아니라, 대부분 골퍼들이 샷이 안되면 핑계거리를 댄다. 그래서 ‘골프는 핑계 게임’이라고도 한다. 골프 스코어는 골퍼의 기량과 상관관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골퍼들은 샷이나 스윙이 제대로 안될 때 자신의 기량 탓을 하기보다는 어떤 구실을 붙이곤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골퍼들이 라운드중 자주 들먹이는 핑계거리를 네 부문으로 나눠 요약했다. 그야말로 십인십색의 핑계거리다. 자신은 어떤 유형에 속할까?

◆몸 상태
‘스윙 교정중이다’ ‘눈에 뭔가가 들어갔다’는 그나마 양반에 속한다. ‘골프카를 타면 샷이 잘 안된다’와 ‘골프카를 타지 않고 걸어가면 샷이 안된다’ , ‘워밍업을 제대로 못했다’와 ‘너무 열심히 연습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엊저녁 잠을 푹 잤다’와 ‘잠을 설쳤다’는 것은 그야말로 상반된 것으로, 핑계를 위한 핑계처럼 들린다. ‘날씨가 추워 재킷을 걸쳐입으면 스윙이 안된다’는 핑계는 점잖은 축에 든다.

산만함
골프는 집중을 잘 하는 사람이 잘 하는 스포츠다. 그런데도 코스에 나가면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는 많고 그에따라 골퍼들도 집중이 안됐다는 핑계를 댄다. ‘매샷 기다려야 하니, 원!’ ‘백스윙에 들어갔는데 골프카가 움직였다’ ‘골프장 직원들이 코스 곳곳에서 작업하고 있다’ ‘바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빌어먹을 이메일이 시도때도 없이 들어온다’는 것 등이 집중력과 관련된 대표적 구실이다.

◆장비
‘서투른 숙수가 안반만 나무란다’는 속담도 있다. 잘 치는 골퍼일수록 자신의 장비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프세계에서는 장비를 탓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짧은 것을 잡았더니…’ ‘거리측정기가 들쭉날쭉하다’ ‘클럽페이스의 그루브가 많이 닳았다’ ‘샤프트에 뭔가 이상이 있다’ ‘새 아이언에 적응중이다’ ‘롱티가 없어서 짧은 티를 썼더니…’ ‘그립이 너무 닳아서 스윙이 미끄러졌다’ ‘신발이 오래돼 스윙 도중 미끄러졌다’는 것이 장비와 관련된 대표적인 핑계들이다.

◆코스
‘라이가 좋지 않았어’ ‘볼에 흙이 묻었다’ ‘이 골프장의 러프는 불공평해’ ‘핀 위치가 장난이 아니다’ ‘그쪽에 물이 있는지 몰랐다’ ‘연습그린은 빨랐는데 실제 그린은 왜 이리 느려!’ ‘이 코스의 벙커에는 모래 양이 적어 벙커샷을 제대로 할 수 없네’ 등이 코스와 관련된 핑계감이다. 동반자들에게 공통된 사항인데도, 자신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느끼는 것은 실수를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