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3년] 승용차 수출입 증가세, 내년 관세 철폐 기대감 ↑
2015-03-16 18:27
국내 자동차 부품 대미 수출 연평균 8.8% 증가로 수혜
한국의 최대 수출국가였던 미국은 2003년 중국에 밀려 2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FTA 덕분에 규모의 성장을 위한 모멘텀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수혜 품목인 자동차부품을 비롯해 금속 및 광물, 화학제품의 수출 증가율은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했으며, 규모는 작지만 목재 및 종이 등의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액은 70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이는 대세계 수출 증가율인 2.3%의 5배 이상이 넘는 증가폭이다.
한미 FTA의 직접 효과를 받는 수혜품목군의 경우 지난해 22억370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FTA 발효 이후 수혜품목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7.2%에 달한다. 비수혜품목 수출은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휴대폰과 승용차 수출 급증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47억2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부품은 2012년 3월 15일 한·미 FTA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된 대표 수혜 품목이다. 2011년만 해도 50억1800만 달러에 그쳤던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액은 2012년 56억4200만 달러로 12.4% 증가한 데 이어 2013년(61억6300만 달러)과 지난해(66억700만 달러)까지 연평균 9% 가량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현대모비스의 미주 지역 모듈과 부품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69억1000만 달러로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진출한 현지에 공장을 설립한 경우가 많아 FTA의 직접 효과는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 제조해 납품하는 첨단 부품 등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 철폐 대상이 아닌 자동차는 부품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현지 가격 경쟁력 강화 등 효과가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자동차의 미국 수출액은 2011년 89억3700만 달러에서 2012년 108억3300만 달러로 21.2% 늘어난 후 2013년(124억8700만 달러)과 지난해(150억600만 달러)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무협이 분석한 산업별 한·미 FTA의 수출 성과를 살펴보면 FTA 대미 수출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수송기계의 대미 수출 증가율은 3년차에 6.2%, 금속 및 광물은 26.1%, 화학제품은 11.2%를 기록했다. 특히 화학제품 중 FTA 수혜품목의 증가율이 FTA 발효 3년 연속 1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비수예품목의 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관세인하 및 철폐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 수출이 많은 전기전자도 발효 3년차 수출 증가율이 5.3%에 달했고, 기계도 FTA 수혜품목의 수출은 1.2% 감소한 반면, 비수혜품목의 수출은 11.1% 증가했다. 이는 FTA를 통해 얻을 수 있는 ‘KOREA’에 대한 국가 브랜드 신뢰도 상승이 반영된 것이라고 무협측은 설명했다.
석유제품도 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대세계 수입은 10% 가량 줄었으나 전 품목이 수혜품목인 한국산 수출은 1.9% 증가했다.
한편, 국내의 미국 수출이 증가한 만큼 수입 역시 증가하면서 양국 간 교역관계가 긴밀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미국 수입액은 452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1%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29.3%)와 식물성 물질(136.3%), 석유제품(324.7%) 등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의 경우 국내 수요자들의 외제차 선호와 관세 인하가 맞물리면서 수입이 증가세다. 무역협회 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미국 자동차 수입은 2011년 3억4700만 달러에서 2012년 6억8500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3년 7억8000만 달러, 지난해 9억1200만 달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38.0%에 달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브랜드 차의 판매실적은 2011년 8252대에서 연평균 20.6% 증가하며 지난해 1만4465대까지 늘었다. 유럽 및 일본 브랜드의 미국산 차까지 포함하면 실제 판매 규모는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