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30대 그룹 올해 투자 136조4000억원, 16.5% 증가”
2015-03-16 11:0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올해 30대그룹은 작년 117조1000억원보다 16.5% 늘어난 136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어 미래를 위한 선택과 집중의 경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채용은 지난해 실적 12만9989명보다 6.3% 줄어든 12만1801명에 그치겠지만 60세 정년 의무화 등에 따른 퇴직자의 일시적 감소로 총 근로자수는 지난해 실적 116만8543명 대비 1% 증가한 118만 651명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은 감소해 내년 이후부터는 총 근로자 수도 줄어드는 현상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자산 상위 30대그룹(2014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금융그룹 제외)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2015년 투자·고용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는 작년 보다 19.9% 증가한 102조8000억원, 연구·개발R&D투자는 7.4% 증가한 3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주요 그룹들은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유통, 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동력 개발을 위한 R&D투자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R&D투자 대표 프로젝트는 LG그룹 마곡 사이언스파크 건립(2020년까지, 4조원)과 대우조선해양그룹 마곡 DSME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2017년까지, 6000억원) 등이 있다. 두산그룹은 대형가스터빈 개발 및 배기규제 대응 엔진 개발 등에 올해까지 1조원 이상 투자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30대 그룹의 2014년 투자실적은 2013년 수준인 117조1000억원이었고, 신규채용은 2013년보다 10% 줄어든 12만9989명, 총근로자수는 1.1% 증가한 116만8543명이었다. 전체투자 중 시설투자는 2013년 보다 1.1% 감소한 85조8000억원이며, R&D투자는 4.2% 증가한 3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작년에 대내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았으나 30대 그룹은 연초 투자 계획(118조4000억원)의 99%를 집행했다. 올해 정부가 규제 기요틴 등 규제완화 정책과 경제체질 개선에 힘써준다면 30대 그룹은 금년도 투자계획(136조4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송 본부장은 다만 “총근로자수는 소폭의 증가세를 유지하지만, 신규채용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 할 전망이다. 신규채용이 감소하는 것은 ‘2015년 상반기 신규채용계획 조사’(3월 2일)에서 신규채용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이 ‘적정 T/O’(55.8%), ‘국내외 업종경기 상황’(19.4%), ‘인건비 총액’(15.3%), ‘정부시책 호응’(5.8%) 등이라고 응답한바 있는데, 정년연장에 따른 신규채용여력 감소와 통상임금범위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이 수년간 지속 될 우려가 있다. 전경련은 ‘2015년 신규채용계획 조사에서 내년부터 정년이 의무화 되면 53세경에 퇴직하던 근로자들이 ‘60세까지 근무하려는 경우가 많아질 것(62.8%)’, ‘지금보다 더 많은 명예퇴직금을 준다면 퇴직할 듯(12.6%)’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며 “‘2014년 통상임금 협상 조사’(2015년 1월 14일)에서도 통상임금 범위를 재조정한 기업의 통상임금액이 전년대비 17.9% 인상되어 통상임금 범위 확대가 인건비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따라서 대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고용절벽 현상을 극복하려면 임금피크제 및 직무성과급 임금체계를 도입하고 경기상황에 맞게 인력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구조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