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두 번째 항모 건조 공식 확인...해상 영향력 강화

2015-03-11 15:13

[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두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관영언론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민일보를 인용, 두 번째 항모가 중국 동북부 도시 다롄(大連)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군의 류샤오장(劉曉江) 전 정치위원은 인민일보에 "정부 산업·제조 당국이 항모 건조를 담당하고 있고 첫 항모와 비교해 확실히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며 "세부 내용은 당국만 알 정도로 매우 복잡하다"고 말했다.

FT는 두 번째 항모 건조 사실은 국가 기밀로 분류되면서 중국 언론이 두 차례 보도한 바 있으나 모두 삭제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두 번째 항모 건조 소식은 앞서 홍콩상보(香港商報)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홍콩상보 9일 보도에 따르면, 딩하이춘(丁海春) 해군 부정치위원(副政委)은 "두 번째 항모는 100% 중국 기술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첫번째 항모보다 선진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독일 언론 또한 "중국이 외부 예상보다 더 빨리 두 번째 항모 건조에 착수 했다"며 "2019년 정식 투입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보도 한 바 있다. 이번에 건조되는 두 번째 항모는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건조하는 항모다.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는 1999년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온 구소련 시절 항모다.

중국안보 전문가인 개리 리는 "중국의 두 번째 항모 건조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기자회견으로 발표하면 무력위협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중국군이 분쟁 격화를 피하기 위해 이를 부드럽게 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해군이 새 항모 운용법을 익힐 때까지 수 년이 걸릴 것이라면서 전력으로 조직화되기까지는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두 번째 항모 건조는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해상 군사력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