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이메일 사용 '힐러리'... 공화당과 진보 진영 내부 공격에 '이중고'

2015-03-11 14:15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직 중 '개인 이메
일' 사용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내 진보진영 단체들도 힐러리 전 장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공세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데모크러시 포 어메리카(DFA)·무브온·레디 포워런 등 3개 단체는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공통으로 "워런 의원은 월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면서 중산층을 대변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라면서 "민주당 입장에선 워런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가장 좋은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개혁적 성향 덕분에 당내에서 '진보 총아', '진보진영의 상징'으로 불리면서 클린턴 전 장관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이들은 평소 클린턴 전 장관의 사고가 민주당의 이념보다 보수며 개혁 대상인 월가와도 지나치게 가깝다고 지적하면서 '대선 후보 불가론'을 제기해 왔다.

클린턴 전 장관 입장에선 공화당과 진보 진영 내부의 공격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이중고'의 상황을 맞게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워런 의원은 여전히 대선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해 12월 공영 라디오 NPR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두 차례에 걸쳐 "나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 정치전문가들은 클린턴 전 장관 지지율 추락 등 정치적 상황이 급변할 경우 워런 의원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대선에 나설 수 있다고 예측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국무장관 시절 관용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만 사용했다는 논란에 대해 '편의'를 위한 것이였다며 "두 개의 서로 다른 전화와 두 개의 이메일 계정을 이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잘못을 간접 시인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정부 업무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고 의회전문지 힐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 측은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