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사랑’ 유이, 언제부터 이렇게 잘 울었니?

2015-03-10 19:24

[사진 = 해당 방송 캡쳐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호구의 사랑’ 유이가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 제작 MI) 9회에서 유이는 상반된 두 가지 눈물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유이는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아이처럼 우는 연기와 아무렇지 않은 듯 툭 터져버린 눈물 연기를 잘 소화해내며 극중 도도희의 심정을 표현했다.

자신에게 슬며시 마음을 고백한 호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 도희는 눈물샘이 고장난 것처럼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안절부절 못하는 호구(최우식)의 품에 안긴 도희는 “이제 나는 사랑 같은 건 다신 못하겠지 그런 건?”이라며 그간 냉정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아이처럼 펑펑 울며 꾹꾹 담아왔던 감정을 터트렸다.

잠에 깬 아기가 울자 도희는 본능적으로 아기를 끌어안고 다독이지만 정작 본인은 울음이 멈추지 않아 딸꾹질까지 하며 아기를 달했다. 출산 후, 신생아실 언저리에서 아기를 바라만 보던 유이가 마음이 약해진 상태에서 본능적인 모성애를 발휘한 것.

또한 도희는 자신을 호구의 여자친구라 오해한 옥령(박순천)의 앞에서 호구의 미소를 생각하며 “호구는 꼭 좋은 여자 만나야 한다”고 전하며 알 수 없는 눈물을 툭툭 떨어뜨렸다. 따뜻한 부모님 아래 잘 가꾼 집안에서 자란 호구가 자신의 상황과 대비되며 한 순간 느껴진 그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눈물이 툭 터져버린 것이다.

유이는 ‘호구의 사랑’을 통해 억지스럽고 과하지 않은 눈물로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현실과 답답함, 후회, 막막함을 잘 표현해 내면서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으로 시청자를 이끌었다. 한 순간 밀려와버린 깊은 슬픔을 눈물로 쏟아내면서 숨겨왔던 도희의 아픈 내면을 표현해 극의 몰입을 높였다.

한편, '호구의 사랑' 오늘 밤11시 방송예정인 ‘호구의 사랑’ 10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아기를 입양 보내기로 결심한 도희가 호구와 함께 세간의 눈을 피해 강철(임슬옹)의 집에 가게 된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