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 랩스타' 9명 여자 래퍼들의 '프리티'한 인터뷰(종합)

2015-03-10 19:19

[사진=cj e&m]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언프리티 랩스타' 9명의 여자 래퍼들의 통통 튀는 인터뷰 현장이 공개됐다.

10일 오후 3시 카페 서울 상암동 카페 드롭탑에서는 한동철 국장, 제시, AOA 지민,타이미, 졸리브이, 키썸, 육지담, 제이스, 릴샴이 자리한 가운데 '언프리티 랩스타' 공동인터뷰가 진행됐다.

"좋은 음식, 좋은 식당은 누군가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입을 뗀 한 국장은 "좋은 음악 실력파 래퍼들이 많은데 대중은 편중된 음악을 좋아한다. 다른 좋은 음악들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언프리티 랩스타'의 제작 취지를 밝혔다. 이어 "'언프리티 랩스타' 멤버들의 음악을 좋아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 자체가 기쁘다"며 "프로그램이 끝나면 열기가 사그라들겠지만 관심이 빨리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인 9명의 멤버들은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 감사하다. 이런 자리 너무 떨리고 '언프리티 랩스타'지만 예쁘게 봐달라"고 애교섞인 당부의 말을 전했다.

'힙합의 진실한 면은 어떻게 보여줄건지' 묻는 질문에 한 국장은 "힙합 정신은 잘 모르겠지만 이 프로그램 과정 자체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자세를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악착같이 덤비는 모습을 통해 '진짜'를 보여주고 싶었다. 대한민국 젊은이들 모두에게 치열한 경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열기가 사그러들기 전에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를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4월 25일 멤버 9명이 공연을 한다. 이런 환경이 계속 조성되면 관심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화제가 된 디스전의 주인공 졸리브이와 타이미는 '불편한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다.졸리브이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심하게 나쁘고 그런 사이 아니다. 단체 채팅방에서도 함께 말도 섞고 한다"고 전했다.

타이미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 촬영 전에는 졸리브이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촬영을 하면서 연락을 하게 되고 하다보니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르다. 좀 더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이가 됐다"며 "하지만 아직 번호는 없다"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이 놀라워하자 타이미는 "전화번호 몰라도 메신저로 연락하고 하지 않느냐"고 귀여운 반박을 했다.

또 최근 불거진 인신공격 여성비하 랩에 대해서 졸리브이는 "처음에 들었을 때는 불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유머적인 표현으로 보고 넘어가셨으면 좋겠다"며 "지나친 인신공격이 아니라 풍자나 해학,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으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디스전에 대해 키썸은 "솔직히 디스전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 또 하라고 하면 잘 못할거 같다"고 속마음을 꺼냈다. 제시는 "외국에서 디스전을 하는 건 진짜 싸우려고 하는 거다. 하지만 우리가 한 디스는 제작진이 시켜서 한 것"이라며 "솔직히 디스할 때 그건 진심이 아니다"라고 타의에 의한 디스였음을 강조했다.

제시의 말을 들은 한 국장은 "맞다. 제작진이 디스를 제의한 것은 맞다. 하지만 가사를 적은 건 본인들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졸리브이는 "외국인이지만 DJ 프리모와 함께 작업하고 싶다. 최근 다이나믹 듀오와도 작업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민은 "다른 누구와 작업하기 보다는 '언프리티 랩스타' 9명이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치타는 "윤미래 선배님이 '언프리티 랩스타'의 프로듀서로 한번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에 육지담 역시 "'검은 행복'이 음악을 하게 된 계기인데 작업을 더 콰이엇 선배가 하고 윤미래 선배님이 노래를 했다. 두 분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시는 최근 핫한 자이언티를 언급하며 "굉장히 매력적인 보이스의 소유자다. 함께 콜라보하고 싶은 사람 많지만 자이언티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여자 아웃사이더'라는 타이틀에 가려졌던 타이미는 "'언프리티 랩스타' 프로그램 시작 이후에 여성 래퍼들의 음악 저변 확대를 느낀다"며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에 9명씩이나 모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정도로 여성 래퍼가 손에 꼽힌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잘되고 화제가 되다보니까 여자 래퍼 후배들이 많은 기운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열심히 하는 걸 본 그들도 자극을 받고 더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며 "앞으로 음악 시장에서 많은 여성 래퍼가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미래 외에 언급되는 여성 래퍼가 없는 실정에 대해서 치타는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 윤미래 선배님을 꼽을 정도로 굉장히 존경한다. 그리고 윤미래 선배 외에 언급되는 여성 래퍼가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른 여성 래퍼가 부각되지 않는 이유는 대중이 '제2의 윤미래'를 찾아서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우리 자신이다. 치타는 치타, 제시는 제시다. 하지만 대중은 윤미래 선배를 기준에 두고 여성 래퍼를 바라본다. 그게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육지담은 "윤미래 선배님은 뛰어 넘어야 할 존재인 것 같고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개개인의 역량을 보여주고 시청자들에게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9일 첫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는 상상을 초월하는 여자 래퍼들의 대결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방송가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실력파 여성 래퍼 9인은 저마다의 개성과 실력을 앞세워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기 위한 서바이벌 경쟁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