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 세미나...김희정 장관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돼야”
2015-03-10 11:26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국제 NGO ‘휴먼 라이츠 나우(Human Rights Now)’는 이날 뉴욕 맨해튼 아메리칸 컨벤션센터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안부의 진실과 정의’라는 제목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전날 개막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주최 ‘여성 지위에 관한 NGO 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됐다.
일본과 중국의 NGO 인사들은 주제 발표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2차 대전의 전쟁 범죄이자 인권 침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영상을 통해 실상을 정확히 알리는 데 주력했다.
와타나베 미나(渡邊美奈) 일본 ‘여성을 위한 전쟁과 평화 자료관(WAM)’ 사무국장은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1924~1997)의 증언을 시작으로 아시아 각국에서 피해자 증언이 잇따랐다”면서 “일본군이 있는 곳에는 거의 위안소가 있었을 정도로 위안부는 ‘성노예 제도’였다”고 비판했다. 켈리 머덜 국제 전환기적 정의센터(ICTJ) 국장은 “기부금을 통한 피해자 지원 등은 배상으로 볼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공식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5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UN CSW) 전체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했다. 김 장관은 한국 뉴욕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광복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인 올해에는 반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오후 UN CSW 기조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동원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지구촌 곳곳에서 여전히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의 잘못을 정확히 규명해 다시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세대를 교육해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