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장관 “위안부 문제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이뤄져야”(종합)
2015-03-10 08:25
CSW서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 제기…일본 정부측 반성 촉구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광복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인 올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에 박차를 가해, 내년에 반드시 등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5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전체회의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김 장관은 이날 낮 한국 뉴욕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장관 취임 이전 국회의원 당시부터 위안부 관련 기록의 유네스코 등재 방안을 제안해온 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보편적 가치인 전시 여성인권문제와 직결된 만큼 인류사에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지닌 자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일본에 요구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해야 하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후대에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 문제를 단순한 배상 차원의 문제로 몰고 가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장관은 우리 정부 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에서 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전체회의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세계적으로 여성 폭력근절에 대한 많은 발전과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 장애요인들이 있다"면서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동원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을 정확히 규명해 다시는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세대를 교육시켜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 데 이어, 1998년 '유엔 전시 성폭력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게이 맥두걸 전 유엔 인권특별보고관과도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여성의 경제 활성화'를 주제로 한 장관급 원탁회의에 참석하며, 11일에는 유엔본부 인근 뉴저지 주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한다.
한편 유엔 여성지위위원회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의 정책개발위원회다. 세계 각국과 관련 국제기구,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여성 권익의 증진방안을 공유하는 총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