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펀드 도입 1년, 수익률은 절반이 손실
2015-03-08 15:24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지난 3월 정부가 저소득 근로자의 재산형성을 위해 도입한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2개 중 1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7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200개 소장펀드(펀드 클래스 전체)의 6개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110개 펀드(55.0%)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 중 신영·트러스톤·교보악사·하나UBS·한화·KDB·베어링·유리·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유진 등 10개 자산운용사는 운용 중인 모든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이들 10개사가 운용 중인 펀드만 총 55개로 전체의 27.5%에 달한다.
이처럼 소장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스피 지수가 오랜 슬럼프에 빠졌던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체 소장펀드 중 국내주식형 펀드만 108개(54.0%)다. 채권혼합형 펀드도 주식을 40~50%까지 채우게 돼 있어 주식 운용성과에 따라 운용사별 수익률이 좌우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운용 펀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올린 곳은 한국투자밸류·KB·마이다스애셋·NH-CA·KTB·현대인베스트먼트 등 6곳이었다.
박스권 증시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가치주와 중소형주, 배당주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소장펀드는 다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소장펀드는 연간 총 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만 가입이 가능하며 납입한 금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기간은 10년이고, 연간 납입한도금액(600만 원)을 모두 채우면 연말정산 시 약 40만 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