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도 '세계로 세계로' , 헤이룽장성-러시아 중부 노선 개통

2015-03-01 17:28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의 주변국, 나아가 세계를 잇는 철도망 확보의 야심이 한 단계씩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지난달 28일 동북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과 러시아 중부지역인 비크랑을 연결하는 화물열차 노선이 개통됐다고 1일 전했다.

해당 노선은 중국 헤이룽장에서 출발,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중국과 러시아 국경인 만저우리(滿洲里)를 지나 시베리아 횡단철도 5500여km를 질주하는 총 연장 6578km의 장거리 노선이다. 이번 철도 노선 개통으로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대비 무려 75%가량의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은 러시아와 몽골 등 기존의 철도망을 이용해 동북지역과 러시아, 나아가 유럽까지 연결하는 운수통로를 발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앞서 북한과 인접한 랴오닝(遼寧)성의 잉커우(營口)항~만저우리~유럽 철도노선을 개통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 당국은 동북지역 최대 항구인 다롄(大連)항도 랴오닝-유럽 노선과 연결할 예정이며 랴오닝성 단둥(丹東)항, 진저우(錦州)항에서 출발 몽골 동부 중심도시인 처이발상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하는 철도 노선도 확충할 예정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동북지역 철도의 러시아, 유럽으로의 영역 확장은 중국 당국이 제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실크로드) 전략에 따라 '중국-몽골-러시아' 경제회랑 조성하기 위한 초석으로 분석됐다.

일대일로는 중국 서부지역에서 출발해 샨시(陝西), 간수(甘肅), 칭하이(青海), 닝샤(寧夏), 신쟝(新疆) 5개 성시와 서남의 충칭(重慶), 쓰촨(四川), 윈난(雲南), 광시(廣西) 성시을 이어 중앙아시아-동유럽-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육상 무역통로와 중국 동남 연해지대에서 출발해 동남아시아-인도양-아프리카까지 연결하는 해상 경제무역 통로인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의미한다.

중국 당국은 일대일로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400억 달러 실크로드 조성 계획도 밝힌 상태로 이번주 개최될 양회(兩會 정치협상회의·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