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양회, 유동성, 경기부양 등 5대 호재 덕에 '급등' 마감
2015-02-26 16:5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급등 마감했다. 내주 열리는 양회를 통해 마련될 정책에 대한 기대감, 제조업 경기 개선,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 제시 등 5대 호재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2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52포인트(2.15%) 상승한 3298.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마지막 거래일보다 211.08포인트(1.83%) 오른 11750.78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증시 거래액은 3343억4700만 위안, 선전 증시 거래액은 2636억7300만 위안으로 모두 전 거래일보다 늘어났다.
종목별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금융주, 석탄, 수리, 공정건설, 유색금속, 철도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식품안전, 인터넷금융, 빅데이터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공정건설 관련주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궈중예(中國中冶 601618.SH)가 0.40포인트(10.00%) 뛴 4.40을, 중톄얼쥐(中鐵二局 600528.SH)가 1.84포인트(10.02%) 오른 20.21을 기록했다.
석탄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판장구펀(盤江股份 600395.SH)이 0.78포인트(7.33%) 뛴 11.42로 장을 마쳤고, 아이스구펀(愛使股份 600652.SH)이 0.09포인트(0.97%) 상승한 9.39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5대 호재'가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주 개최되면서 다양한 호재 정책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키웠다.
제12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및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회의는 각각 내달 3일과 5일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이를 통해 환경보호, 민생개혁, 국유기업개혁 등의 다양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으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됐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HSBC는 전날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9.5)와 전월 수치(49.7)를 모두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지난 2개월간 모두 경기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밑돌면서 고조됐던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역(逆) 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14일 만기로 380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는 소식 또한 호재가 됐다.
아울러 중국 국무원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금 우대 조치를 확대한다는 소식도 이날 증시를 상승세로 이끈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전날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회의를 통해 그간 연간 과세 가능 수익이 10만 위안 이하인 기업들에 대해 법인세를 절반으로 삭감해줬던 것을, 올해부터 2017년 말까지 20만 위안 이하 기업들도 세금 우대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업 보험율도 3%에서 2%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통해 기업과 근로자가 매년 400억 위안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마지막으로 저장(浙江)성 소재 23개 은행이 별도로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다는 소식도 이날 증시 상승 분위기에 도움을 줬다.